천안교육계 6·2지방선거 핵심 쟁점화
도교육감·교육의원 출마자 공약 경쟁

충남도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들과 충남도교육의원 제1선거구(천안)에 출마한 후보들간에 자연스러운 편가르기가 형성되고 있다.

교육감 및 교육의원 후보들이 유사한 정책을 바탕으로 표몰이에 나서면서 무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교육계 선거에 큰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의 경우 고교평준화에 대한 문제가 각 후보들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정책이 흡사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색깔을 내고 있어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교육감 후보와 교육의원 후보의 상생구조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도교육감에 출마한 김종성 후보는 천안시 고교평준화 문제에 대해 연내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의 필요성 및 비평준화에 따른 문제점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은 도교육의원에 출마한 조동호 후보의 ‘선택형 고교평준화’와 맞물리는 정책 사안으로 두 후보가 자연스럽게 공조 체제가 구축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두 후보는 평준화와 비평준화는 단순하게 흑백논리로 비교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항임을 강조하며 평준화의 장단점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시민홍보와 상향식 평준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된 후에 점진적으로 평준화를 이뤄내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천안시 고교평준화대책추진위원회’를 먼저 구성한 후 지역별, 계층별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한다는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강복환 도교육감 후보 역시 고교평준화 문제 해결의 중요성은 똑같이 인식하고 있지만 해결 방안은 김 후보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강 후보는 7월 천안지역에 천안시민, 시민단체, 교육계가 공동으로 심도 있는 공청회를 5회 이상 개최하고 오는 8월말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고교평준화에 대한 지지도가 높을 경우 외부 성공사례 분석을 통해 내년부터 전면 실행한다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고교평준화 전문실시를 강조하고 있는 강 후보는 ‘모든 교육감·교육의원 후보들이 당선 이후 평준화에 대한 여론조사 실시를 공약화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고교평준화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하자’는 김지철 교육의원의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춰 강 후보와 김 후보 역시 한 배를 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김 후보는 전국에서 평준화를 실시하지 않는 곳은 강원과 충남 뿐이라는 주장과 함께 고교평준화가 하향평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2010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와 교수들의 연구 발표 등을 들어 고교평준화가 학업성취도와 자아 존중감, 사교육과 교육열 등 사회적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학부모 A(45) 씨는 “교육계 선거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교육감과 교육의원들이 서로 상생구조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 흥미가 생겨나고 있다”며 “양쪽 모두 천안 교육의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만큼 어떤 사람이 교육감이나 교육의원이 되든 천안교육을 위해 애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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