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에 도시가스등 줄줄이 인상연탄 1장 480원 … 10월보다 26% 올라

“보일러 기름통을 가득 채우기가 망설여집니다.”

자영업자 신모(36·대전 동구 성남동) 씨는 최근 난방비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영업도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 씨가 올 겨울 감당해야할 난방비 부담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날이 급격히 추워지면서 세 살배기 어린 아들을 위해 낮에도 난방을 해야 하는 처지라 올 겨울은 난방비 걱정이 앞선다.

신 씨는 “비싼 기름값 때문에 겨울나기가 두렵다”며 “월 소득의 5분의 1이 난방비로 나가는 상황이라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올 겨울 서민에게 한파의 어두운 그림자가 밀려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油價)와 함께 각종 난방비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또 이명박 정부 들어 서민생활과 밀접한 각종 물가도 요동치고 있어, 올 겨울 서민이 느끼는 불안과 고통은 더 클 전망이다.

실제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대전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으나, 도시가스요금은 같은 기간 10.0%나 올랐다.

이와 함께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역난방 열 요금을 3.52% 인상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졌다.

전기요금의 경우 주택용은 지난해와 같지만 일반용은 6월 말 가스료를 올릴 때 2.3% 인상했다.

또 대전에서 거래되는 연탄의 소비자 가격도 1장당 480원으로 지난달 대비 100원(26.3%)이나 뛰었다.

이에 따라 연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저소득층 가계는 물론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당국은 일부 저소득층 가계부담 경감을 위해 연탄을 무료로 살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저소득층 모두에게 연탄 쿠폰을 지급하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국민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에 한정돼 지급되기 때문.

난방비의 핵심 변수인 국제유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 동향에 따라 난방비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달 첫째 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연중 최고인 배럴당 77.4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01달러보다 20.41달러 높은 수준이다.

LPG 가격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일부터 LPG 가격은 3개월 만에 일제히 인상됐다.

LPG는 지난 7월 대전에서 1㎏당 1440원에 거래되던 게 지난주 현재 199.29원(13.8%) 뛰어 오른 1639.29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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