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 기자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의 바로미터가 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실망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이 내놓은 고속도로 대산 연장에 대한 사업타당성은 편익비용(BC)이 0.64로 1을 넘지 않아 부정적이고, 정책적 판단의 지표인 AHP도 0.488로 긍정적 판단을 의미하는 0.5에 근접했지만 사업타당성 지수가 정책적 판단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수준(0.8)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역 결과만 놓고 보면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의 대산항 연장은 사실상 조기착공에 무게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노심초사 기다려온 지역민들이나 기업체 등의 상심도 클 수밖에 없다.

서산 대산항은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무역항으로 대 중국 전진기지 역할 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로 해마다 3조 원에 가까운 국세를 내는 대산공단이 인접해 있다.

여기에 서산테크노밸리와 황해경제자유구역 지곡지구, 서산미래혁신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거나 계획된 상황이고, 지난 6월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오일이 12억 달러(한화 1조 5000억 여 원) 규모의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하는 등 대산공단의 외자유치도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 여건은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추고도 남을 듯싶다.

대산항 연장이 용역결과 발표로 평가절하되면서 자력(?)으로 어렵게 된 이상 충남도와 서산시가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막바지 통 큰 역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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