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충주본부

올해 충주시 축제 및 행사에 관한 예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삭감됐다. 이에 따라 충주세계무술축제와 우륵문화제, 호수축제 등 행사는 운영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역 최대 축제인 세계무술축제는 지난해 대비 10%(1억 7500만 원)이상 삭감된 15억 2000만 원으로 예산이 편성됐으며, 행사기간도 7일에서 5일로 줄었다. 또 우륵문화제는 5일에서 4일로 행사기간이 단축됐으며, 호수축제와 소태 밤 축제 등 여러 지역 행사들도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축제 예산 삭감의 가장 큰 이유는 행사 기간이 길어 지루한 행사로 인식돼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축제기간과 예산을 줄여 행사의 질을 높인다?' 이해하기 힘든 논리다.

시는 무술축제 예산 및 기간 축소에 대한 대비책으로 행사 참가국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지난해 참가한 국가들의 참여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경비를 지원하지 않는 각 나라의 무술단체는 자부담으로 하면서까지 충주를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볼거리 등이 부족해 호응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온 무술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해 더욱 활성화돼야 하지만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규모가 축소될까 우려된다. 세계화를 지향한다는 축제가 지역민을 위한 명분뿐인 축제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충주는 충주호와 월악산, 탄금대와 수안보 온천 등 주변 볼거리가 많고,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역사적인 문화재, 특히 최근 유네스코 문화 관련 실무관계 NGO지위를 획득한 도시이다.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문화관광상품이 유리한 입장이다. 예산 및 기간 축소가 현재로서는 축제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칠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활성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충주시와 의회는 이제라도 지역 내 각종 축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s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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