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킬러부재… 한방이 아쉽다

대전 시티즌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였던 김은중의 공백이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

많은 팬들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21일 대구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돌아온 대전 시티즌 선수들은 2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수원 삼성전에서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물론 수원 삼성도 올 들어 대전 시티즌에 내리 3패를 당했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 경기만이라도 승리를 따내기 위해 시작과 동시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 초반에는 수원이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수원은 용병 뚜따가 두세 차례의 완벽한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이것은 대전에게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었다.

위기를 잘 넘긴 대전은 경기가 흐를수록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지만 1년6개월 만에 선발 출장한 박경규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나와서인지 경기감각은 떨어졌다.

볼 컨트롤 역시 잘 되지 않아 결국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가지 못했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잘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볼 컨트롤이 좋아야 된다.

수비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도록 같은 팀에게 매끄럽게 볼을 연결해 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후반 들어 박경규가 나오고 발빠른 용병 알리송이 투입되자 분위기는 180도로 반전됐다.

하지만 계속되는 알리송의 결정적인 패스를 다른 선수들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문제였다.

알리송이 들어오고부터 경기는 완전히 대전 시티즌의 페이스였고 6~7차례의 완벽한 찬스를 알리송과 공격수들이 살리지 못해 대전은 귀중한 1승을 추가할 기회를 놓쳤다.

축구는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제 올 시즌 마지막 라운드가 남았다.

항상 초반에 잘 나가던 대전 시티즌은 마지막에 와서 뒷심 부족으로 종종 무너졌던 것을 팬들은 기억하고 있다.

대전은 이날 경기에 한정국, 박 철, 주승진, 김영근, 알렉스와 여기에 '게임메이커' 이관우 등이 부상과 경고, 대표팀 합류 등으로 나오지 못했다.

저마다 결장에 따른 합당한 이유가 있겠지만 팬들은 그것을 떠나 팀이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

초반에 열심히 하지 않았던 선수들과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하루빨리 회복,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열심히 힘을 내 좋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4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의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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