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충남도 기업인연합회 한평용 회장

▲ 충남도 기업인연합회 한평용 회장
"기업경영은 감동이다." 한평용(54) 충남도 기업인연합회장은 경영철학에 대해 '감동'이란 한 단어로 표현했다. 고객과 직원 모두가 감동할 수 있는 기업경영을 해야 하며 특히 직원에 대한 복지 등의 지원을 통해 스스로 애사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한 회장은 대산철강공업㈜와 ㈜청풍 등 전국에 9개 계열사를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하고 있는 일이 많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항상 웃음을 지니고 다닌다.

한 회장은 "매일 아침 일어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마음 속으로 백 번 이상 되새긴다. 배짱 있는 긍정적인 사고는 일을 성공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라며 "원칙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CEO가 되고 싶다"고 자신만의 성공철학을 전했다. 지난해 대전대학교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는 등 혁신적인 경영을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한 회장을 만나 경영철학과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 북부본부 김혁수 부국장

▶충남기업인연합회장에 취임한지 2년이 됐다. 취임 후 바뀐 것이 있다면.

"연합회의 성립 취지나 목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단법인 설립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것을 위해 취임 후부터 노력했고 지난해 12월 충남기업인연합회가 전국 최초로 사단법인 설립승인을 받았다. 또 충남도 기업문제로 대두된 장항산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충남지역 기업이 가야할 방향은.

"국제적인 경영전략의 패러다임에 견주어 볼 때, 기존의 가치와 질서로는 생존할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이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국제화에 눈을 돌려야 하는 절실한 시점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창의적인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경영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창의력은 '낡은 요소의 새로운 조합'이다. 고루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고 혁신적인 경영을 위해 끈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 같은 창의적인 발상과 원리를 상기해 충남이 세계속의 첨단도시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서로간의 강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충남도', '위대한 충남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치열한 무한경쟁 속에 있는 기업들은 재정적인 부분이나 기술개발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부합한 제반규정을 완화하고 기업상속세, 저금리 융자, 기술개발 보조금 지원, 제품인증 획득의 신속한 처리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보다 활발한 기업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향토기업를 지원, 활성화시켜야 한다. 노사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노사문제로 인한 파업 또는 휴업은 경영인이나 직원들 모두에게 커다란 손실을 줄 뿐이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종법(제45조 2항)에는 '쟁위행위는 제5장(노동쟁의의 조정) 제2절(조정) 내지 제4절(공익사업 등의 조정에 관한 특칙)에 의한 조정절차를 거치지 아니하면 이를 행할 수 없다'라고 규정돼 있는데, 이 법을 1차 노사 당사자 간 해결노력(2개월 이상), 2차 조정기관 해결(2개월), 3차 기업법원 소송해결(종결)로 개정해야 된다고 본다."

▶충남지역 기업간 상호협력관계는.

"수학에서 1더하기 1은 2지만 사람은 2가 아니라 3또는 5도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기업 간의 상호협력은 다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충남기업인연합회는 기업인 상호 간에 긴밀한 협조 아래 유관기관과 기업연구기관 등과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술개발과 정보·지식을 공유해 기업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 이처럼 서로 힘을 합칠 때 그 힘은 배가될 수 있다. 서로 돕고 의지해 나가면 다 같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이나 경영 마인드는.

"전체적인 범위로 봤을 땐 고객과 직원들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영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현재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끈임없는 자기계발과 신기술 개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직시해야 한다. 또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세계시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천안, 아산, 당진 등 서북부지역이 최첨단 LCD산업과 전자반도체사업, 자동차산업 등이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하고 있고, 최근 보령과 서천을 중심으로한 서남부지역도 기업유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한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산인삼의 세계시장 진출도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가격상승, 고유가, 환율불안 등 기업경영의 악재요인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다면.

"예전에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사용했던 절약정신이 필요하다. 에너지와 물자절약으로 생산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최근 원유와 금 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곡물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곡물의 가격도 상당기간 상승추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일리노이산 옥수수와 콩 가격이 전년에 비해 각각 40%와 75%가 올랐고 캔사스산 밀 가격은 70% 이상 오른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4조 7000억 원에 이르고, 이를 처리하는데만 해도 연간 4000억 원이 들어가고 있다. 연간 15조 원이 넘는 돈이 의식하지도 못한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원자재 가격상승, 고유가, 환율불안 등은 기업경영에 있어 커다란 파고다. 이럴 때 절약이 필요하다. 생산라인을 분석, 공정개선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등 생산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끝으로 충남기업인연합회장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기업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라는 말이 있듯 지역에 있는 기업의 성장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이윤은 사회에 환원돼야하고 기업인들도 그렇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도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충남지역 기업이 성장하고 나아가 충남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협조 부탁드린다. 앞으로 충남기업인연합회는 충남지역 기업들이 '투명경영', '윤리경영' 실천으로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나운규 기자 sene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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