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심, 전국적 흐름 예측 지표 역할
21대 총선서 민주 28석 중 20석 차지
20대 총선 새누리당이 한석 앞서기도
“이번 총선서도 바로미터 역할 확인”

투표. 그래픽=김연아 기자
투표.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지역이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매 선거 결과가 전국적 정치적 흐름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2022년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변화된 충청권 정치 지형이 제22대 총선을 통해 다시 개편될 전망이다. 충청권에서 민주당 우세라는 양상과 전국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200석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일치하는 상황이다.

역대 선거마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 충청. 2022년 대선·지방선거 결과와는 다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며, 충청권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어 열린 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4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다.

이번 총선에선 민심의 변화에 맞춰 결과가 달라졌다.

충청권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각 선거 때마다 국민의 정치적 선호와 변화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영·호남과는 달리, 충청권은 특정 정당의 일방적 우세가 아닌 균형 잡힌 정치적 선택으로 알려져 있다.

충청권에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9차례 총선 중 15·17·21대 단 3차례만 특정 정당이 의석을 대부분 차지했다.

세 번의 예외를 제외하곤, 국민의힘 계열과 민주당 계열, 충청 지역 정당이 정치적 균형을 이루는 삼각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15·17대를 제외하고 전국 민심과 충청 민심은 거의 일치했다.

지역주의 바람이 분 15대 총선 당시 자유민주연합이 28석 중 24석을 얻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거세게 몰아친 17대 총선 때 열린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24석 중 19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28석 중 20석을 차지하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크게 이겼다.

대전과 세종은 아예 파랗게 물들었다. 대전 7석, 세종 2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전국 역시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2012년 충청 지역 정당의 해체 이후, 이러한 삼각구도의 균형은 무너지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주요 정당의 양분 체제로 재편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충청권 25석을 여당 새누리당이 12석을 가져갔고, 야당은 민주통합당이 10석, 자유선진당이 3석을 차지하는 등 여야가 황금 분할했다.

당시 전국에서 새누리당이 152석, 민주통합당이 127석을 확보한 결과와 유사했다. 20대 때에도 27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4석, 더불어민주당이 13석을 나눠 가졌다. 전국 의석수 대결에서는 상황이 달랐지만, 1석 차이로 유사한 결과였다.

민주당이 123석을 확보하며 새누리당(122석)을 단 1석 차이로 제치고 1당의 자리를 차지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근 민심의 결과가 이번 총선에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며 "이번 총선도 민주당 우세로 점쳐지는 상황과 충청의 흐름이 비슷해 다시 한번 바로미터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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