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특화단지 54곳 있지만 道는 2곳
올해 2곳 신청서 제출… 5월 이후 결과 발표
지정시 지원사업 추진 ‘예산 확보’ 길 열려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에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은 경기와 서울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의 GRDP(지역내총생산)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광업·제조업 비중이 55.4%(2022년 기준)에 달할 만큼 제조업을 주력 산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은 전국 특화단지 54곳 중 충남은 2곳(아산, 서산)에 불과한 실정이다.

2013~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선정 결과를 살펴봐도 경기 9곳, 부산·경남 5곳, 전남·전북 4곳 등 전국에서 45곳이나 지정됐지만 충남은 지난해 서산인더스밸리 산업단지 1곳이 지정된 게 유일하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월 산업부에 예산신소재 산업단지와 서산인더스밸리 산업단지 2곳의 특화단지 지정·지원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산신소재 산업단지는 올해 첫 지정 목적, 서산인더스밸리 산업단지는 지난해 지정에 이어 올해 특화단지 지원을 위해 신청을 한 것.

뿌리산업은 특화단지로 지정이 되어야 이듬해부터 특화단지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탓에 ‘특화단지 지정’이 선결되어야 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예산과 서산 산업단지에는 3년 동안 각각 75억원, 103억원 정도의 사업비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뿌리기업 산업단지 내에 기숙사 등 편의시설 확충, 창고 건립 등으로 인력난 해소와 에너지·물류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으로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로봇, 바이오, 친환경차 등 신산업에서도 필수 기술이다.

최종 제품의 성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지만 업종 특성상 부가가치가 낮은 1차적 작업을 수행하고 원자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탓에 뿌리기업들은 고질적인 인력난과 자금난을 겪고 있다.

뿌리기업들에게 특화단지 지정은 기업들의 사활이 걸린 셈.

실제 2018년 전국 3만 2606곳에 달했던 뿌리기업 수는 2019년 3만 602곳, 2020년 3만 553곳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충남에 뿌리산업 특화단지가 지정되면 천안·아산·서산 등 철강·화학·자동차·디스플레이이 산업과 도내 제조업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침현 도 산업육성과장은 "이번 사업 신청 결과는 3~4월 서면평가, 4~5월 현장평가 등을 거쳐 내달 이후 발표될 예정"이라며 "도내 뿌리기업들이 특화단지에 지정될 수 있도록 시·군과 협력,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