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24 공동주택 8720가구 공급계획
다수 임대주택… 민간분양 시기 ‘불투명’
올해 분양 이뤄질지 건설사들 행보 주목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 전경[행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 전경[행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2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는 세종시 청약시장. 올해는 굳게 닫힌 분양시장의 문이 열릴까.

기관별 매년 수천가구의 분양계획이 발표되지만, 정작 내 집 마련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요층의 체감도는 낮다. 다수의 물량이 임대주택이고, 민간분양 물량은 건설사들 대내외적 사정으로 분양시기가 지속 연기되기 때문이다.

세종시가 4일 발표한 ‘2024년도 세종시 공동주택 공급계획’에 담긴 공동주택 수는 총 8720가구에 달한다.

수치상으론 ‘분양 러시’다. 하지만 내막을 들춰보면 ‘과연 분양이 이뤄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세종시 공동주택 공급계획을 보면 총 8720가구 중 신도심 동지역 물량은 합강동(5-1생활권)과 산울동(6-3생활권) 2개 동 4704가구다. 이 중 5-1생활권 L5블럭(1327가구), 6-3생활권 L2블럭(500가구), 6-3생활권 M3블럭(1110가구) 등 2937가구는 임대주택에 속한다.

실수요자들이 청약신청을 할 수 있는 물량은 1767가구다. 대상은 5-1생활권 L1블록(656가구·LH·공공분양), 5-1생활권 L9블록(421가구·계룡건설·민간분양), 5-1생활권 L12블록(690가구·양우건설·민간분양) 등이다.

3건의 착공 시기가 올해 12월로 설정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분양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건설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민간분양 중 주목되는 물량은 5-1생활권 L9블록과 L12블록인데 해당 지역은 분양시기가 지속 연기되고 있어 올해 분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읍면지역 분양계획도 주목된다.

세종시 읍면지역의 총 공급 물량은 4016가구에 달한다. 이 중 임대주택(연기면 보통리·세종민간임대주택협동조합)은 2789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현재 ‘지구지정 고시’ 절차를 밟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체감할 읍면지역 민간분양은 3곳으로 압축된다. 대상은 장군면 도계리(187가구·전용면적 84㎡·(주)제라한 세종), 장군면 봉안리(92가구·전용면적 73~179㎡·대한토지신탁(주) 세종썬디앤디), 연서면 월하리(948가구·전용면적 84~105㎡·태양도시개발) 등이다.

3곳의 민간분양 물량은 최근 사업계획승인을 마무리 짓고, 착공 신고를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읍면지역 민간분양 사업자들은 연내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정확한 분양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올해 민간분양시장의 열쇠는 건설사들이 쥐고 있는 것. 대내외 악재에 휩싸인 건설사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는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두희 세종시 건설교통국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주택공급을 애타게 기다려왔을 실수요자의 주택 마련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주택공급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등으로 세종시 부동산경기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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