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귀책사유 무공천 원칙에 혼란 가중
민주는 김제선 전략공천에 반발 목소리
양당 후보자들 무소속 출마·탈당 움직임

강철승 예비후보는 7일 대전시의회에서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심건 기자
강철승 예비후보는 7일 대전시의회에서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를 둘러싼 정치권의 격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10일 총선과 함께 치러질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로 제17호 인재영입 인사인 김제선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갈등의 불길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더해 ‘귀책사유 선거구 무공천’ 원칙을 세운 국민의힘도 복잡한 판세 속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선거 전반에 걸친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김제선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인준했다.

이 결정은 김 예비후보가 영입 인재로 등장한 이후부터 지역 정가에 퍼진 전략공천설이 현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기존의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황운하 국회의원(대전 중구)은 전략공천의 절차적 비민주성과 특혜 논란, 강도 높은 반발을 당무위원회에 전달했으나, 그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존의 민주당 예비 후보들은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철승 예비후보는 7일 대전시의회에서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 예비후보는 "김제선 씨의 전략 공천은 헌법상 보장된 선거의 기본 원칙인 보통선거 원칙을 위배했다"며 "대전 중구에서 오랫동안 중구청장을 준비해왔던 6명의 대전 중구청장 예예비후보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채원기 국회의원 후보는 신인인데도 전략공천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선을 요구했다"며 "김제선 씨가 끝까지 전략공천을 고집한다면, 본인은 중구청장이 되고 대전 총선은 망치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권중순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대전 중구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시작했으며, 김경훈 예비후보는 민주당 탈당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번 논란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구청장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며, 이로 인해 무소속 선거운동을 준비하는 후보들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중구청장 주자로 나섰던 김연수·윤선기 예비후보는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선기 예비후보는 불출마를 시사한 반면, 김연수 예비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조율 중이다.

또 오경근·이동한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이번 중구청장 재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출마 주자들, 국민의힘을 표방하는 무소속 후보들 간의 경쟁 구도가 성립될 전망이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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