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전년보다 0.2점 높아졌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전년보다 0.2점 높아졌다.

최근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명 유튜버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하다’는 진단을 내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된 자기계발서인 ‘신경 끄기의 기술’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마크 맨슨이 우리나라를 찾아 둘러보고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는 주제의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구독자가 144만 명에 달하는 유명 유투버인 마크 맨슨의 영상이 소개되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가 진단한 이유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강한 수준의 사회적 압력과 사회 전 분야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실패자 인식을 갖게 하는 것 등을 꼽았다. 또 늘 남을 의식하고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하는 유교문화와 자율성이 부재한 사회 분위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했다. 심리학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을 두루 만나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외국인의 시각으로만 치부하기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의 삶의 질 2023’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5.95점으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에 35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6점)와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뿐이었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목할 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노인층일수록 다른 나라와 비교해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해서 국가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관심과 보살핌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OECD 회원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삶의 질 측면에서 현저하게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사회복지 차원이 아닌 다각적이고 복합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삶의 만족도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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