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대전 3.4%↑·세종 2.5%↑·충북 2.9%↑· 충남 3.2%↑
석유류 가격 기저효과 사라져…신선과실 전년比 13.2% 올라

2023년 8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충청지방통계청 제공
2023년 8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충청지방통계청 제공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충청 지역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과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 ‘2023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전 3.4%, 세종 2.5%, 충북 2.9%, 충남 3.2%다.

이는 25개월만에 가장 낮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보였던 7월과 비교해서 각각 0.8%p, 0.7%p, 1.1%p, 0.9%p 오른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하면서 4월~5월 3%대로 내려온 뒤 6월에는 2021년 9월 이후 21개월만에 물가상승률 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만에 다시 3.4%로 반등했다.

2000년 9월(1.1%p)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농산물은 지난해 동기간 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p 끌어올렸다.

신선과실의 경우 1년 전보다 13.2% 큰 폭으로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 30.5%, 복숭아 23.8%, 수박 18.6% 등 여름철 대표 과일과 추석 대표 성수품으로 꼽히는 사과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신선과실 물가도 지난해 동월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대전은 16.2%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세종 11.2%, 충북 10.9%, 충남 11.0%로 나타났다.

지난 7월까지 이어졌던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도 사라졌다.

7월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25.9%로 전체 물가를 2.3%로 낮추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8월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국내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11%에 그쳐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올라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마찬가지로 7월과 같이 3.3%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로 볼 수 있는 두 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8월 물가가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단 일시적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근원물가가 7월과 같아 물가 상승이 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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