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111일간의 여정 그 이상의 가치]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 전시
세계 다양한 분야 작품들 엿볼 수 있어
‘디지털 트윈 뮤지엄 게임’ 전시연계도
야외까지 이어진 전시에 아이들도 즐겨
가족과 다함께 즐길 전시로 안성맞춤

[대전예술의전당, 20주년을 넘어 성장의 단계로]
과학도시 대전 ‘예술과 과학 주간’ 운영
최수진의 Alone 신선한 무대 선뵐 예정
청년 예술인을 위한 프로젝트도 주목
범접 불가 바이올린 여제 ‘안네 포시무터’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 공연

대전시립미술관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 전시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독자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 전시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독자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 전시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독자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 전시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독자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새해를 맞아 대전 문화예술계가 활발히 활동 중인 가운데, 대전시립미술관과 대전예술의전당은 대전시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111일간 진행되는 전시로 한 해를 건너온 대전시립미술관의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은 하나의 추억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전시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대전예술의전당 역시 보다 풍성한 공연들로 한 해를 준비했다. 충청투데이는 올 한해 대전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두 기관의 전시, 공연 계획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전시립미술관, 111일간의 여정 그 이상의 가치]

 

먼저 오는 31일까지 총 111일간 진행되는 대전시립미술관의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 전시는 해가 바뀐 지금도 성황리에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지난해 대전엑스포 30주년과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아 준비한 복원전시는 대전시민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전시로 각인 중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함께한 협력특별전 ‘미래저편에: 클라우드 메신저’ 역시 ‘미래저편에: 대전 1993/2023’과 연계해 과학과 예술의 통섭 가치 실현, 지속 가능한 미래의 예술상을 제시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이번 특별전은 긴 여정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프랑스, 독일, 스위스, 한국 등 세계적으로 뻗어있는 작가들의 조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도 있다.

여기에 전시 복원 뿐 아니라 관람객들로 하여금 체험을 통해 보다 입체적 감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해 이목을 끌었다.

퇴근 후 직장인을 위한 ‘문화의 날’과 전시연계 ‘디지털 트윈 뮤지엄 게임’이 대표적이다.

오감을 활용해서도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같은 대전시립미술관만의 노력과 열정은 곧 관람객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대전 서구에 거주 중인 김 모씨는 "아이와 함께 전시를 보러왔는데, 감회가 새롭다"며 "내가 어릴 때 얼핏 엑스포 전시에 대해 들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아이와 함께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돼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 윤 모씨 역시 "엑스포 당시 전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 이번 전시를 감상하며 그 어릴 때의 내 모습도 함께 떠오르게 되는 것 같다"며 "평일 잠깐 시간을 내 혼자 구경 차 온 거지만 주말엔 가족들, 아이들과 함께도 관람하러 오고싶다"고 말했다.

성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이번 전시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이들은 전시장 곳곳 설치된 다양한 작품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본인만의 감상을 설명해보기도, 수첩에 적어보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야외까지 이어지는 전시에 뛰어놀며 전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열린 수장고에서 보다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새해를 맞아 재방문을 통해 미처 보지 못한 작품을 눈여겨볼수도, 아직 방문해보지 못했다면 기간 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추억을 공유해볼 수도 있겠다.

▲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
▲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
▲ 임윤찬 피아니스트
▲ 임윤찬 피아니스트

[대전예술의전당, 20주년을 넘어 성장의 단계로] 

 

지난 12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신년연주회를 시작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린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 역시 다방면의 문화예술 사업과 공연 라인업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샀다.

지역, 청년 예술인과의 동행 그리고 예술과 과학이 융합된 다채로운 대전예당의 시즌 라인업을 먼저 소개해보고자 한다.

대전예당은 지난해 20주년을 맞으며 아름다운 청년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시즌을 다양한 공연으로 구성,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세계적 수준의 공연 개최를 시작으로 우수예술 향유 뿐 아니라 지역 예술과 상생하는 공공의 공연장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고전의 재현과 현 시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로 특별한 순간들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발현하는 ‘예술과 과학 주간’과 대전시민교향악단 출범 이후 세계 청년 예술인의 등용문에 지향을 두고 시작하는 ‘청년 예술인을 위한 프로젝트’가 특히 중요한 과제이자 지속 사업으로 진행된다.

먼저 ‘예술과 과학 주간’은 과학 도시 대전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로 과학과 예술의 융합 콘텐츠를 통해 공연, 심포지엄, 체험 등으로 풀어내는 무대다.

올해는 이 시도의 첫 해로, ‘움직임 & 소리’를 주제로 카이스트와 해당 분양의 전문가,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작품을 제작해 관객을 맞는다.

예술과 과학이 만난 우수작품으로 ‘최수진의 Alone’을 초청, 감정을 AI 사고와 감각적 안무로 풀어낸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청년 예술인을 위한 프로젝트’ 역시 주목해볼만 하다.

지역을 넘어 ‘세계 청년 예술인 활동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지향을 담아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청년 예술인은 물론 새로운 청년 예술인을 발굴하는 무대로 진행한다.

매년 명망있는 예술감독을 선정, 다채로운 프로그램 편성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을 대전으로 모으고, 지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청년 예술인의 도시 대전’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대전예당만의 여러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들도 준비 중이다.

무결점의 기교와 정점의 연주력을 보이며 범접 불가한 바이올린 여제 ‘안네 포시 무터’가 시즌 시작을 알리며 명쾌한 터치, 투명한 울림으로 세계 무대를 장악해 온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투어 연주가 대전예당에서 펼쳐진다.

2015년, 2021년 두 차례 대전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과 환희로 적셨던 베이스의 신 연광철 역시 3년 만에 다시 만나며 그만의 관록과 호소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향연으로도 관객들을 환상으로 이끌어간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안토니오 파파노’경의 지휘, 피아니스트 ‘유자왕’ 의 협연과 혜성같이 등장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의 호흡에 기대해볼만 하다.

클래식 외 연극, 뮤지컬을 통해서도 고전의 깊이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사무엘 바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가 대전예당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불멸의 사랑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칠 예정이다.

그간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이 연달아 오르며 뮤지컬 애호가들에겐 특히 기쁜 소식이 될 듯하다.

물론 이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위한 공연과 명작 발레, 다채로운 페스티벌 시리즈 역시 준비돼있다.

김덕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매 시즌 명확한 콘텐츠와 다채로운 공연예술 이미지를 구축해온 대전예당이 올해는 시즌 프로그램의 혁신으로 새로운 브랜드 개척을 준비했다"며 "청년 예술인과의 동행, 예술과 과학이 하나되는 콘텐츠, 세계의 이목이 대전에 집중되는 공연 예술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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