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말 충청권 점포수 487곳… 2019년보다 28곳 줄어
고령층 인구 많은 곳 감소 많아 금융 접근성 위협받는 상태

은행 점포. 그래픽=김연아 기자
은행 점포.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조사무엘 기자] 충청권 은행 점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 은행 점포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은행 점포 효율화 및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지역 장·노년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 악화가 우려된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 점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특수은행) 점포수는 총 487곳이다. 2019년 동월(515곳)보다 28곳 줄었다.

충청권 은행 점포는 2019년 6월 515곳에서 세종지역 은행 점포가 35곳 늘면서 2020년 6월 542곳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세종을 제외한 타 시·도에서 은행 점포 감소세가 이어지며 2021년 523곳→2022년 502곳→2023년 487곳까지 내려앉았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2019년 6월 177곳→2023년 6월 147곳, 충남 2019년 6월 185곳→2023년 6월 168곳, 충북 2019년 6월 143곳→2023년 6월 128곳 등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세종만 유일하게 2019년 10곳에서 이듬해 45곳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2021년부터 44곳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은행 점포는 4년 전과 비교해 1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대전 5개 자치구에 남아 있는 은행 점포는 △대덕구 14개 △동구 18개 △서구 56개 △유성구 41개 △중구 18개로 확인됐다.

대전의 경우 2019년 대비 5개 구 전체에서 은행 점포가 감소했다.

세종은 은행 점포가 340% 증가했고, 충남과 충북은 각각 9.1%, 10.4% 감소했다.

문제는 은행 점포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주 고객층인 장·노년층의 금융접근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 대덕구와 동구를 비롯해 충남 청양군(2곳), 태안군(3곳), 부여군(3곳), 금산군(3곳)과 충북 괴산군(2곳), 단양군(2곳), 보은군(2곳), 영동군(2곳) 등 비교적 고령층 인구가 많은 지역의 은행 점포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급격한 디지털화로 인한 금융소외계층의 불편함이 가중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은행 창구를 찾는 손님이 적어지고 은행의 이익을 좇아 점포수를 줄이고 있는데 변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면이 있다"며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는 이해하되 아직까지 모바일뱅킹 등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을 고려해 상담 창구 등의 서비스는 일정 수준 유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조사무엘 수습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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