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수술·항암·방사선으로 치료
방사선, 치료 범위 내서 부작용 발생
구강점막염·식도염·침샘염 등 대표적
저출력 레이저, 구강점막염 치료법 주목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다른 암처럼 두경부암도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병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로 잃게 되는 것이 많은 경우, 수술은 했지만 빠른 재발이 염려되는 경우에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예를 들어 수술이 불가능한 위치에 생기는 비인두암, 수술 후엔 말을 못 하게 되는 성대암 등은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방사선치료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요주의 부작용, 구강점막염

방사선치료는 일종의 국소 치료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범위 내에서만 부작용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강점막염, 식도염, 침샘염, 피부염 등이다. 입안이 허는 구강점막염은 치료 후 약 2~3주 정도부터 발생한다. 입안이 헐어 통증이 생기고 식사량이 줄고, 살이 빠지고, 체력이 나빠져, 입안 통증은 더더욱 심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식도염은 삼킬 때 한번 걸렸다 넘어가는 이물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침샘염이 발생하면 침 분비가 잘 안 돼 입마름 증상이 발생한다. 입마름은 통증은 없지만 수면을 방해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피부염은 햇볕 화상과 유사하다. 처음에는 피부가 발갛게 변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따갑고, 까맣게 변색된다. 이들 부작용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호전되는데 구강점막염은 간단치 않다. 방사선치료를 중단시키고, 생존율을 떨어뜨릴 만큼 요주의 부작용이다.

◆구강점막염 치료하는 레이저

구강점막염의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구강청결용 가글 사용과 통증조절용 진통제 복용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그 외 여러 치료법들이 시도되고는 있지만 모두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최근 ‘저출력 레이저’가 구강점막염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제공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두경부암 다학제팀이 국내 최초로 보고한 연구결과다. 수십 명의 방사선유발 구강점막염 환자들에게 주 3~4회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구강점막염 증상이 크게 개선됨을 확인했다고 한다.

◆방사선치료와 동시치료 큰 장점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두경부암의 방사선치료는 5~7주를 매일매일 이어진다. 구강점막염이 생기기 전 단계부터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시행하면 그만큼 구강점막염의 발생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 구강점막염이 생긴 후에라도 저출력 레이저 동시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를 아예 받지 않은 환자보다 통증이나 염증의 발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방사선유발 구강점막암 관리 방법

방사선치료를 시작하는 두경부암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칫솔질로 구강 위생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 구강점막염이 발생했다면, 하루 3~4회 이상의 가글이나 진통제 복용을 하고, 가능하면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최소 주 2회는 받아야 한다. 방사선치료 기간 중에는 매일 병원에 내원하기 때문에 매일 받을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하루 10분 치료만으로 완치 기대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방사선치료는 치료기간이 길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통증 없는 10분 치료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그리고 모든 암치료가 그렇듯이 방사선치료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인영 교수는 "부작용에 힘겨워 치료를 포기하려는 환자를 종종 본다. 의료진과 함께 이겨내야 한다. 치료를 완료하면 힘들었던 그 시간도 추억이 된다"며 "부디 치료 중인 환자들 모두 힘을 내서 끝까지 치료를 잘 마무리하고, 좋은 결과를 획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조인영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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