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개발 지역경기지표 분석 결과
긴 시간 지속된 반도체 경기 침체 탓
충청권·경기도 경기 상대적으로 부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역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국 대비 충청권 경기 상황이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 새로 개발한 지역경기지표(WREI)를 통해 분석한 결과, 충청권과 경기도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긴 시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한은은 ‘WREI 및 지역경기 스냅샷 개발’ 보고서에서 이러한 지역 경기 동향과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 개발된 WREI는 실물경제·경제심리·금융·가계·노동시장 5개 범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WREI의 흐름을 보면 지역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친 일련의 사태를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2020년 3월에는 대구·경북 지역 WREI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해당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잇따른 수출 감소세로 인해 충청권의 WREI 성장률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약해진 중국 경기 회복세와 반도체 경기 약화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충청권과 경기도와 충청권의 WREI 성장률이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한 상황.

이밖에 코로나 사태 이후 5가지 데이터 범주 가운데 실물경제와 경제심리가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 사태 이후로 금융 부문의 중요성도 확대되고 있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WREI는 지역별 비교가 가능하고 시의성도 뛰어나다"며 "요인 분해를 통해 지역경제 상황의 주요 동인을 분석하거나 ‘지역경기 스냅샷’ 서비스로 지역·시점 간 비교 결과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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