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157만명 중 1% 수준 불과
쇼핑·식도락 편중 유인 인프라 부족
형태분석 미흡… 관광지 홍보만 치중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0.2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0.2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충청권 4개 자치단체를 찾은 관광객은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들어 1분기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57만 1000명으로, 평균 체재 기간은 10.4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일본이 35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16만 1000명, 대만 16만명, 중국 14만 1000명, 태국 9만 100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베트남 7만 2000명, 홍콩 7만명, 싱가포르 5만 6000명, 말레이시아 4만 7000명,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각 3만 8000명, 몽골 3만 5000명, 중동 3만 4000명 등이다.

호주와 캐나다 각 3만 3000명, 영국과 러시아 각 2만 1000명, 독일 2만명, 프랑스 1만 8000명, 인도 1만 2000명 등이 다녀갔다. 이들이 머문 지역을 살펴보면 전체의 81.8%가 서울이었으며, 부산 15.6%, 경기 10.7%, 강원 8.4%, 인천 6.2%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9%로 예상보다 적었으며, 경남은 2.3%를 차지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1.7%, 충남 1.5%, 충북 1.1%, 세종 0.4% 등에 그치면서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좋았던 방문지에 대한 설문에도 서울 명동이 14.6%로 가장 많았고, 서울 홍대 부근 8.4%, 서울 강남 4.7% 등 쇼핑 상권이 형성된 지역을 선호했다.

이들이 체재 기간 동안 지출한 경비는 1인당 평균 2319.3달러(한화 약 312만 7300원)로 산출됐다.

한국 방문 목적은 여가·위락·휴식이 57.7%로 가장 많았으며, 사업·전문활동 19.6%, 친구·친지 방문 16.8% 순이다.

주요 관광활동(중복 응답)은 쇼핑이 61.7%로 가장 많아 주요 관광지 관광보다는 쇼핑관광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도락 관광도 56.7%를 차지, 한국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시사하고 있다.

이어 자연경관 감상 33.5%, 유적지 방문 27.8%, 전통문화체험 16.6% 등으로 통상 각 자치단체들이 주력 관광상품으로 내세우는 관광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형태가 쇼핑과 식도락에 편중돼 있다는 점에서 유적지 등 관광상품만으론 이들을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해 도내 시·군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는 전략 자체가 관광객들의 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형태 분석과 유인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쇼핑시설 확충과 식도락 상권 형성 등 외국인 관광 유인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 여행업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주목적은 쇼핑과 식도락"이라며 "충청권의 경우 쇼핑이나 식도락 인프라가 태부족,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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