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입.출입항이 어려울정도로 서천 장항항에 밀려온 부유 쓰레기.사진=노왕철기자
선박 입.출입항이 어려울정도로 서천 장항항에 밀려온 부유 쓰레기.사진=노왕철기자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금강하구가 상류에서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집중호우 피해의 증거들이 서해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거다.

서천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충청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금강 상류지역에서 엄청난 양의 부유물이 급류에 휩쓸려 금강 하구로 떠밀려왔다.

군은 이번 집중호우 여파로 금강과 금강 지류가 범람하면서 발생한 각종 부유물이 1400여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이 부유물은 장항읍과 마서면, 비인면, 서면 등 금강 하류지역과 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 곳곳에 쌓이고 있는데 부유물은 냉장고, TV, 아이스박스, 스티로폼 등 가재도구부터 초목류, 폐자재, 어구와 동물사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특히 이들은 선박 입출항 방해, 악취, 해충 발생으로 인한 주민건강위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군은 일단 3억 7000만 원의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부유쓰레기 처리에 나서고 있지만 처리비용은 이보다 더 많은 5억 원 정도로 추산돼 이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장마철 이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폭우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밀려 올 쓰레기 양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도 차원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서천군도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밀려드는 쓰레기에 처리 민원까지 더해 져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해마다 되풀이 되는 문제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와 금강상류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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