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바다 한눈에 장항송림산림욕장
8-9월에만 볼 수 있는 보랏빛 맥문동
붉은 노을·푸른 소나무와의 조화 절경
높이 15m·길이 250m 장항스카이워크
자연 속 살아 숨 쉬는 기벌포 해전 역사
높은 기온·습기… 모시 잘 자라는 환경
산산모시마을 전통·짜는 방법 총망라
금강물결과 어우러지는 신성리 갈대밭
여름엔 푸르고 가을엔 황금빛 ‘2色 매력’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다가오는 10월. 10월 초의 연휴는 올해 마지막 빨간 날이기도 하다.

이대로 흘려보내기 아쉬운 지금, 당신을 위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탁 트인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곳 충남 서천이다.

바다의 아름다움은 여름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서천군 장항읍에는 4계절 푸른 해송과 바다가 만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서천하면 떠오르는 한산모시도 빼놓을 수 없다.

빽빽이 들어선 갈대가 펼쳐진 신성리 갈대밭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집에만 있기 아쉬운 지금, 같이가U팀이 서천 곳곳을 소개한다.

장항송림산림욕장에는 8~9월간 보랏빛 맥문동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장항송림산림욕장에는 8~9월간 보랏빛 맥문동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서해바다 끝판왕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서천.

그중 제일은 장항송림산림욕장이다.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이곳은 사계절 푸른 소나무와 바다의 모습이 기존 바다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소나무길은 1.5㎞에 달하며 소나무밭 너머 보이는 바다 풍경은 그림 그 자체다.

바다 산책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은 보랏빛 맥문동이다.

만개한 맥문동은 8~9월에만 볼 수 있다.

송림산림욕장의 산책길에는 맥문동 말고도 다양한 꽃이 서식하고 있다.

붉은 노을, 푸른 소나무, 보랏빛 맥문동의 조화는 전국의 사진가들이 손을 지켜세울 만큼 아름답다.

2019년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됐다.

이제 바다의 아름다움을 높고 넓게 감상해보자.

서해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사진=윤지수 기자
서해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사진=윤지수 기자

스카이워크는 아찔한 높이와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으로 두 번 놀란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품은 스카이워크는 높이 15m 길이 250m에 달한다.

발아래에는 드 넓은 해송림과 두 눈에는 잔잔한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곳곳에는 기벌포 해전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신라와 당나라가 금강하구인 현재의 장항읍 이곳 기벌포 앞바다에서 벌인 전투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역사까지 배워갈 수 있다.

한산모시관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한산모시관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천년의 세월 짜여진 '한산모시마을'

우리나라 전통 직물 모시하면 떠오르는 곳은 서천이다.

여름철 옷감으로 널리 알려진 서천 모시는 품질이 우수한 것은 물론 단아하고 청아한 멋을 가지고 있다.

모시풀은 높은 기온과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 서천은 예로부터 모시 생산지로 유명했다.

한산에서 모시가 재배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통일신라시대 한 노인이 처음 발견한 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문헌에서도 한산 지역이 모시를 생산하는 대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전통성은 입증됐다.

서천 한산모시 짜기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우리가 지켜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할 전통이다.

그 오랜 세월만큼이나 한산모시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는 곳이 한산모시마을이다.

한산모시관에서는 모시의 전통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알기쉽게 전시돼있다.

한산모시관의 내부. 사진=윤지수 기자
한산모시관의 내부. 사진=윤지수 기자

모시 베틀을 포함해 한산모시 짜기 기능보유자가 직접 모시를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반기는 풍경은 양옆에 펼쳐진 초록빛의 모시밭이다.

수확은 1년에 3회 하는데 5월 말과 6월 초, 8월 초에서 8월 하순, 10월 초에서 10월 하순 진행한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하는 모시짜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손을 거쳐간다.

모시는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날기, 바디끼워 새몰기, 모시매기, 씨실 꾸리감기를 거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시짜기를 거쳐 표백과 다듬기를 통해 완성된다.

고운 흰모시에 다양한 염색을 입히면 홍색, 청색 등 고급스러운 모시로도 재탄생하게 된다.

신성리갈대밭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신성리갈대밭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갈대와 함께 춤을 '신성리 갈대밭'

가을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낭만이다.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 물결과 갈대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힐링 된다.

신성리 갈대밭의 면적은 19만 8000㎡ 면적으로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넷플리스 드라마 킹덤 등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또 셀프 웨딩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금강하굿둑 건설 이후 물 억새가 부분적으로 자라나면서 갈대와 억세가 어우러졌다.

신성리갈대밭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신성리갈대밭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이른 여름부터 가을 즈음에 만나는 초록빛 갈대는 황금빛 갈대와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용한 벌판 속 바람결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 소리는 눈은 물론 귀까지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초록빛 갈대는 5월부터 볼 수 있으며 갈대밭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201m의 스카이워크길을 설치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갈대밭으로 쭉 뻗은 데크길에는 야경 조명도 설치해 낙조에도 즐기기 제격이다.

특히 갈대밭 곳곳에는 나무 현판으로 시구절을 담아나 가을의 낭만을 더해주고 있다.

신성리갈대밭은 여름에는 푸른 갈대의 아름다움으로 가을에는 황금빛 감성으로 겨울에는 눈이 더해진 멋에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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