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내부 문제를 폭로하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항우연 측이 강경 대응을 예고 했다.
폭로 내용으로 볼 때 연구원 내부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가운데 항우연 측은 ‘모든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오히려 항우연을 둘러싼 허위 내용 등으로 인해 연구원 전체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망한회사 배틀하면 항우연이 1등임'이라는 제목으로 항우연 내부를 비난하는 형태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원장이 전 세계를 돌며 특급호텔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숙박비를 인상했다”는 주장과 “행정직이 연구직 돈을 빼앗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해 "전직 원장 등이 ‘우주청장’ 자리로 가기 위해 강제로 직원들 서명을 받아 설립 촉구 기사(보도)를 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내용이 확산되자 항우연 측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우선 숙박비의 경우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전 직원의 출장비 등이 올랐고, 특히 원장의 숙박비 부분은 10년이 넘도록 동결되다 이번 전 직원 인상에 맞춰 함께 시행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타 출연연 13개 기관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직과 행정직 간의 갈등 배경으로는 '수당 비율'로 추측이 되는데, 이는 노사 합의에 따라 조정이 끝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밖에 우주항공청과 관련해선 국가 거버넌스로 추진되는 사안을 항우연 원장의 어떠한 장치로 작용하는 것은 궤변에 가깝다는 것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누리호 성공 이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이 아닌 얘기들이 떠돌며 기관 이미지에 큰 훼손을 주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이런 막무가내 식 허위 비난을 간과할 수 없어 현재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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