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서구청장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라는 말이 있듯 사람에게는 항상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무엇일까?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고, 기회가 내 손에 잡히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회를 잡을 준비 역시 그 기회를 잡을 최적의 타이밍에 맞춰 목표를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의 타이밍’은 행정에서 가장 돋보인다. 충남도 공무원 시절 당시 모셨던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는 "공무원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리 준비를 잘하고 내용이 좋은 사업도 무용지물"이라며 공무원이 가져야 할 세 가지 자세 중 하나로 행정의 적시성을 강조했었다.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가장 적절한 정책으로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정책의 적시성을 높이기 위해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적극행정’에 있다.

적극행정이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다. 적극행정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부서 간 벽을 넘는 협업을 실현하고, 적절한 시기에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달 8일 대전 서구가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서구의 중·장기 도전적 정책현안 해결을 위해 구청 공무원 중 경력직 핵심 인재로 구성된 ‘정책지원 TF’를 발족한 것이다. TF는 구민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밀도 있는 정책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기간 TF 활동에 우수 성과를 보인 팀원에게는 정책연수 기회, 실적 가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일하는 조직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러 부서에 걸쳐 있는 핵심 현안을 부서 간 칸막이 없이 협업과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탁상공론으로 허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행정의 적시성을 공무원이 직접 몸으로 체감하며 향후 조직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구 비전 2040 그랜드플랜 개발, 주차·환경 등 생활 밀접 현안, ChatGPT 디지털 행정혁신 등 행정환경의 복잡·다양화와 직결된 사안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주민 일상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적시성 있는 행정은 정확한 타이밍에 낚아챈 기회다. 서구의 정책과 혜택을 누리는 서구민이 이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구민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시기에 정책을 실행해 기회가 넘치는 서구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적극행정으로 그려낼 서구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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