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과 직접 관련 있는 30대 유입 늘며 합계출산율에 영향
주거환경만족도 전국 2위… 녹지환경만족도·안전감도 상위권 차지
수도권 넘어서는 지역생활 만족도, 인구 유입·출산 증가로 이어져

시도별 조출생률 및 합계출산율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시도별 조출생률 및 합계출산율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지난해 대전이 합계출산율·조출생률 상승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은 데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넘어서는 지역 생활 만족도가 주효 했다는 평가다.

만족도 높은 주거 환경 등 여건이 출산과 밀접한 연령대의 대전 유입을 늘려 관련 지표의 향상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에서다.

1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30~34세 순이동(전입-전출)자 수는 전년(-494명)보다 줄어든 -318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33명과 비교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은 수준이다.

또 대전의 35~39세 순이동자 수도 2020년 -1210명, 2021년 -974명, 2022년 -125명으로 전출보다는 전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잠정) 국내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을 보면 30~34세(73.5명), 35~39세(44명)가 가장 높다. 25~29세(24명)와도 큰 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출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30대 유입이 늘면서 합계출산율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전의 주거 및 교육 등 인프라 덕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통계청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살펴보면, 대전의 경우 2021년 주거환경 만족도가 92.8%로 세종(95.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88.7%, 대구 89.6%, 인천 82.6%, 광주 91.4%, 울산 89% 등 6대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거주자의 주관적 평가로 측정되는 주거의 질 지표로 주거 환경의 적절성을 나타낸다.

또 생활환경과 연관된 녹지환경 만족도 역시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전의 녹지환경 만족도는 60.1%로 부산 59%, 대구 53.3%, 인천 46.7%, 광주 54.8%, 울산 58.8% 보다 높았다.

전국 17개 시·도로 범위를 넓히면 강원(74.2%), 전남(71%), 세종(69%), 경남(68%), 경북(60.3%)에 이어 여섯 번째로,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전국 최상위권에 속한다.

국민이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느끼는 안전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대전은 39.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전북, 제주(28.3%)와 비교하면 10%p 이상 격차다.

시 관계자는 "이제는 현실적으로 출산율 향상에 따른 인구 증가보다는 사회적 이동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면에서 대전은 인구 유입 및 출산 증가를 위한 좋은 환경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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