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feat. 챗GPT) 충남연구원장

우리나라 농업에서 고령화는 심화하고 청년 인구는 감소하는 인적 구조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불확실한 소득 보장, 취약한 농촌 인프라 등은 청년의 농촌 진입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세계 농업은 사물인터넷, 센서, 자동화,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이용한 스마트 농업 그리고 AI,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 혁명과 결합하면서 첨단산업으로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우리 농촌은 인구 감소와 활력 상실로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 농업은 이제 농업 인구의 감소 등 부족한 인력에 대처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측면 외에도 농업을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끌어 가는 기술적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충남 도정도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농업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그 핵심은 청년농업인 육성과 스마트팜 보급, 그리고 농촌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한 리브투게더 등이다.

스마트팜 도입에 대해서는 양극화를 더 조장할 수 있다거나, 소규모 영농 위주인 한국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거나,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등의 우려가 있다. 이러한 점들은 스마트팜 보급과 실행에서 귀 기울여 나가야 한다. 혹시 농사를 짓는다는 말에 스며있는 농적 가치(農的 價値)와 관련된 막연한 정서적 반응도 있을까? 조상, 유산, 흙 그리고 땀을 흘리면서 직접 일구는 소출에 대한 사명감이나 생명 유지의 신성함을 기계가 대신하는 것 말이다.

이에 요즈음 극강의 위용을 자랑하는 챗GPT에게 물었다. 스마트팜이 농업의 전통적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농업은 식량 생산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농부들은 식량 공급자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이 지닌 경험과 지식을 계속 전달하면서 지역사회의 풍요로움과 안정성에 기여한다. 스마트팜은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와 농부들의 생계 안정성을 고려하여, 농업의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요놈 봐라. 제법이다.

스스로가 디지털 기반의 인공지능이어서 그럴까. 스마트팜의 부작용이나 단점을 유도하기 위한 계속된 질문에는 일관되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의 농촌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농업을 추진하기 위해 "긍정적"이라거나 고령화에 따른 농업 인구의 감소와 같은 현실에서 "한국 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그리고 농업 현장에서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 그는 "기존 농부들에게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대체로 제한적"이며, 스마트팜이 "기존 농업에 비해 농작물 생산성과 농업 경영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하는 장점이 있으므로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의 특수성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또 스마트팜 기술은 대규모 농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규모 영농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며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소규모’로 그리고 ‘낮은 단계의 기술부터 적용’해 나갈 것을 권고했다. 그리고 전통적 방식에 의한 영농을 하는 분들이 이러한 변화에 소외되지 않도록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 기술 보급, 역량 강화" 등과 같은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통적인 농업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기 때문에 손으로 수확하고 가꾸는 등의 경험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농업 방식도 스마트팜 기술과 결합하면서 "더욱 지속 가능하고 생산성이 높은 농업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을 스마트 팜으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주거 환경 조성, 비즈니스 모델 창출, 농업 경영 역량 강화 그리고 도시와의 연결 활성화 플랫폼 구축"이라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팜에 대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지만 "결국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농촌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므로 부정적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가 답변 중에 일관되게 주장한 것은 "기존 커뮤니티와의 융화, 기존 농업 기술과의 융합, 그리고 기술과 인간의 조화" 등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보급률은 온실 기준으로 1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충남은 2% 수준으로 더 낮다. 농림부에 의하면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70% 정도라고 한다. 젖소 없이도 바이오 기술로 우유를 만들어 내는 ‘푸드테크’ 그리고 ‘애그리테크’로 대변되는 농업 혁명의 세상이다. 우리도 이제는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시키는 꿈을 키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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