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유달준 법무법인 유안 대표 변호사
유튜브 채널 ‘달변님’ 개설 운영
법률문제 척척해결 달달한 변호사
흥미·정보전달·법인홍보 1석3조
딸에게 동의 얻어 2주 1회 촬영
반 친구들 신기해하고 부러워해
사회에 해 되지않는 변호사 바라
평범보단 ‘명의 변호사’위해 노력
많은 의뢰인들에게 도움되고파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얽히고설킨 복잡한 법률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변호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 운영하는 변호사가 있다. 주인공은 법무법인 유안 대표 변호사인 유달준 변호사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달변님’이다. 유튜브 채널에서 그는 자신을 ‘비범한 능력에 특별한 노력을 더해 어려운 법률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달달한 변호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법률문제를 상담해 주는 다른 변호사들의 유튜브 채널과 별반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강자만이 생존할 수 있는 정글과 같은 유튜브 세계에서 법률정보를 전달하고 법인도 홍보하기 위해선 톡톡 튀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소송이야기(아딸소)’란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딸소’는 복잡한 법률문제를 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 세은이(13)에게 쉽게 설명해 주는 콘셉트다. 흥미와 정보 전달, 법인 홍보까지 1석3조 효과를 기대하고 내놓은 야심작이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유튜브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멋진 아빠시네요. 어려운 법률 얘기를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선플이 잇따른다. 유튜브에 출연하는 딸의 반응도 긍정적이란다. 특히 유튜브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같은 반 친구들이 신기해 하고, 부러워하는 반응도 딸이 나름 즐기는 것 같다고 전한다.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더한 유튜브 채널 ‘아딸소’를 운영하는 달달한 변호사. "변호사로서의 소신, 역량, 열정, 노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매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자세한 유튜브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튜브 ‘달변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라는 것이 대세로 부상하기까지 큰 관심은 없었지만, 유달준 변호사와 법무법인 유안을 알려야한다는 생각은 개업초기부터 많았다. 그래서 홈페이지도 빨리 만들었고, 강의나 방송 등 기회가 닿을 때마다 홍보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최근 들어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상단에 노출되는 유료광고를 장악하여 변호사시장을 흔들고 있는 소위 ‘네트워크 로펌’이 전국적으로 등장하면서 기존의 홍보방법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를 하지 못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던 중 복싱 유튜버가 추진하는 복싱대회를 후원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변호사로서 갖고 있는 소신, 역량, 열정, 노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매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딸과 함께 유튜브를 제작한 것이 눈에 띈다.

"유튜브를 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변호사들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았는데 대부분은 정보전달 위주였다. 유튜브에는 크게 재미를 위주로 한 콘텐츠와 정보전달 목적의 콘텐츠가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법률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은 너무 지루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등학생인 딸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을 해주면 보시는 분들도 접근하기 쉬운 콘텐츠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얼굴이야 볼 것이 없지만, 나름 귀염상인 딸을 보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사전에 딸의 동의를 받았는지, 딸의 법률상식이 늘었는지.

"딸에게 동의를 받았다. 최근에는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소송이야기’ 외에 ‘알콜예우’라는 콘텐츠를 추가해 2주에 한번씩 촬영을 하고 있다. 오히려 딸이 자신의 촬영 횟수가 줄어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알려져서 친구들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실제 법률상식이 늘었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영상을 보시는 분들로부터 "딸이 어쩜 그렇게 똘똘하냐"는 말씀은 많이 듣고 있다. 최근 들어 딸의 관여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제가 쓴 서면의 내용을 읽도록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법률용어가 익숙해지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제작물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첫 번째 업로드한 사건이 아닐까 싶다. 마약전과가 많은 의뢰인이 전관변호사를 마다하고 공익법무관으로서 국선변호인 활동을 하고 있던 저를 믿고 변호를 맡긴 사건이었다. 검사 앞에서 한 자백의 임의성을 뒤집고 구속된 지 6개월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사건이었다. 검찰청이 발칵 뒤집어진 사건이었는데 이 사건을 겪으면서 꿈꿔왔던 검사의 길보다는 변호사의 길이 나 자신에게 더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법원에서 설명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불법행위를 인정한 최초의 판례를 만들어 우수변호사를 수상했던 퇴직연금 사건도 기억에 남는다."

-청주에서는 언제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는가.

"청주에 어떠한 연고는 없었다. 2010년도에 공익법무관으로 부임지를 정해야 했는데 대학교 시절 선배 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청주에 왔던 기억이 좋아서 지원을 하게 됐다. 처음엔 2년 정도 근무를 하고 3년차에는 서울 쪽으로 근무지를 옮길 계획이었다. 그런데 청주에 와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살면서 청주라는 도시에 정이 흠뻑 들었다. 그래서 공익법무관 3년 내내 청주에서 근무를 했다. 결국 2013년도에 청주에서 개업까지 결심하게 됐다. 그게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자신은 어떤 변호사라고 생각하는가.

"전 의뢰인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해가 되지 않는 좋은 변호사가 되길 원했다. 의뢰인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변호사는 무능하고, 유능한 변호사라고 하더라도 사회에 해를 끼친다면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으로서 많은 단점을 갖고 있지만 변호사로서 저의 장점을 생각해보면 정의감, 책임감, 균형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믿고 사건을 맡겨준 의뢰인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한 건, 한 건 열과 성을 다해 처리하다보니 그게 습관이 됐고, 좋은 결과가 이어지게 됐다. ‘비범한 능력에 특별한 노력을 더해 최선의 결과를 내는 당신의 법률파트너’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제가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변호사로서의 덕목이다. 평범한 사건은 평범한 변호사라도 해결할 수 있지만, 어떤 사건은 비범한 능력에 특별한 노력을 더할 수 있는 ‘명의(名醫)’같은 변호사만이 해결할 수 있다. 전 ‘명의’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청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에 힘입어 2020년도에 서울 역삼동에 법무법인 유안 서울사무소를 개소하게 됐다. 특히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는데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의뢰인들이 많이 계신다. 더 큰 무대에서 제가 가진 역량을 테스트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어려운 도전을 결심한 것이었다. 지금도 보통의 변호사 3명이 처리해야 할 정도의 사건을 혼자 처리하고 있지만, 제가 힘이 닿는 한에서는 더 많은 의뢰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 한번 인연을 맺은 의뢰인에게는 평생 고문변호사가 되어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정말 믿고 의지할 좋은 변호사가 있다는 것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것이 앞으로 저의 꿈이자 계획이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 유달준 변호사는
-서울상문고등학교, 경희대학교 법학과 졸업
-49회 사법시험 합격, 39기 사법연수원 수료
-대변호사협회 인증 민사·형사 전문분야 등록
-2017~2018년 충북대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2019~2022년 충북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2023~ 충북지방변호사회 공보이사
-2012년 청주지검 검사장 표창장
-2019년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 선정
-2020년 대한변호사협회 청년변호사상 수상
-2020년 충청북도 도지사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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