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범석 청주시장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 시정 목표
관광유치·하천팀 신설·꿀잼도시 박차
무심천·상당공원 등 획기적인 탈바꿈
100만 자족도시·글로벌명품도시 건설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인센티브 지원
시민 바라고 원하는 일 신속하게 해결
행사 참석 등 줄이고 현장 대화 방점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 방향·균형 고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해 민선 8기 시정의 큰 틀을 마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시장은 시정목표를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으로 정한 뒤 5가지 시정방침을 운영 방향으로 삼았고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40대 공약, 88개의 실행계획을 확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수확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시장은 소통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취임 초 소통을 위한 행보에 중점을 두고 40일간 43개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1000여명의 주민을 만났다. 이 시장은 지난해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시민과의 약속을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초심근민(初心近民)’을 새해 화두로 선정해 이 시장은 취임할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시민과 진정한 소통을 하면서 가까이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시장에게 2023년 시정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심형식 충북본사 편집국장

-새해 시민들에게 한 마디.

"존경하는 86만 청주시민 여러분 2023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민선 8기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2023년 ‘초심근민’의 마음으로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의 시정목표를 실천해 나가기 위해 시민 중심의 시정을 만들고 이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감 행정’ 추진에 더욱 집중하겠다."

-대표공약인 꿀잼도시 어떻게.

"시민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점이 청주에 갈 곳, 볼 곳, 즐길 것이 없다는 점이다. 민선 8기 시정의 두 번째 시정방침을 ‘즐겁고 살맛나는 꿀잼행복도시’로 정했다. 관광유치팀을 신설해 관광 분야의 민간 투자유치를 전담하게 했고 명품하천팀을 신설해 무심천, 미호강 등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준비를 갖췄다. 꿀잼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심천과 미호강 그리고 상당산성과 부모산 같은 지역 명소를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시민이 더욱더 즐기고 애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주변의 공원·산책로·등산로 등의 힐링 공간은 새로 조성하거나 아름답게 정비하겠다. 현재 다양한 투자 주체와 민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고 신속하게 추진해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6개월이 지났지만 이범석표 청주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청주시 비전을 ‘100만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도시’로 발표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정부 정책에서 필요한 사업을 끌어오겠다는 내용이다. 100만 자족도시는 교도소 이전을 통한 신도시 건설, 공항 주변 신도시 건설, 원도심 재개발 활성화 등을 통해 100만 자족도시라는 양적인 발전을 위한 그림이다. 글로벌 명품도시는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도시의 질적인 성장으로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게 청주를 만드는 것이다. 공약 안에 청주의 발전에 대한 내용들이 있다.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대외적이나 시민에게 정확하게 전달을 못한 것 같다. 최근 원도심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는 시민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는 비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구체적인 공약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주의 특산품이 ‘아파트’라고도 한다. 공동주택(아파트)에 대한 정책은.

"청주는 아파트 값이 다른 도시에 비해 조금 싸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강점으로 본다. 인근 세종시는 비정상적으로 공동주택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신도시가 매력적 일 것 같지만 살다 보면 재미가 없다. 청주는 예전에 1개월에 약 300명씩 빠져나갔는데 최근에는 인구 유출과 유입에 큰 차이가 없다. 세종에 가서 살아보니 매력이 있는 도시가 아니라는 걸 많이 느껴 다시 돌아오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집값이다. 청주가 오히려 더 살만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주택 공급제한을 하거나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교도소 이전과 공항 주변 신도시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고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에 대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도 줄 것이다. 도시개발사업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청주시청 공무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같이 일하면서 신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뢰의 문제가 아니고 직원들이 더 역동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부시장 시절 직원들과 같이 근무를 했고 현재도 근무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진정성과 열정이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따라 적극성과 열정을 깨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인사나 조직 운영을 통해 할 수 있고 인사도 그런 쪽에 집중하려고 한다. 어느 자리든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게는 확실한 우대를 해줄 것이다. 현재는 인사 때마다 그러한 직원을 발굴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

-첫 인사의 반응이 엇갈리는데.

"인사는 어떻게 해도 만족과 불만족이 공존한다. 기본적으로 근무성적평정제도(이하 근평)를 신뢰하진 않는다. 근평 순으로 인사를 진행하면 형평성 있게 인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도 있지만 반발하는 측도 있다. 근평 순서가 정확하게 공무원들의 능력이나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에서 5급 승진자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각 실국별로 묵묵하게 성실히 일한 직원을 찾으려고 했고 그동안 조직 내에서 어떻게 해왔는지를 알아보는 등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아직 민선 8기 내에서 엄청난 성과를 낸 직원은 없다고 본다."

-읍면동 현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주민들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이 명쾌하지 않을 경우에는 섣불리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이나 선거 후, 실행 목표 방침에 소통을 강조했다. 시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최대한 신속하고 시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중 쉬운 문제도, 어려운 문제도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원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속도를 낼 것이다. 다만 일부 시민들의 주장이 대다수 주민과 다른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공감대다."

-시민 소통강화를 위해 할 일은.

"원도심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했듯이 정책 분야별로 구체적인 내용을 중간중간 계속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민들이 시정 운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과정에서 시민들 의견을 끊임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올해는 의례적인 행사 참석을 줄이고 시민들과 현장에서 대화를 하는데 더 방점을 둘 방침이다."

-끝으로 미래의 청주 모습과 신년 포부는.

"민선 8기가 꿈꾸는 청주는 86만 시민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글로벌 명품도시,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 도시다. 더 나아가 100만 자족도시를 만들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도시로 가꾸는 것이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담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안고 출범한 민선 8기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취임 후 현재까지 청주를 변화시킬 힘을 찾고 나아갈 로드맵을 완성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2023년 매우 중요한 시기로 시민이 행복해지고 청주가 더 좋아지는 역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속도감 있게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되 성과만을 쫓아 서두르는 것이 아닌 방향과 균형도 중요하다. 시민과 함께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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