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도권 行… 충청권 취업 비율 30%대 그쳐
연구진, 광역시 소재 대학 인큐베이팅 효과 지적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일반대 졸업생 중 55% 이상이 타 지역 직장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수도권으로 향했고 충청권에서 일자리를 가진 비율은 30%대에 그쳤다.

17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대졸자 이행 실태 분석을 통한 고등교육 성과 제고 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8~2019년 충청권 일반대 대졸자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직장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에는 수도권행 비율이 56.8%로 감소했지만 영·호남권(27~33%)과 비교하면 크게 앞섰다.

충청권 일반대를 졸업한 뒤 권역 내에서 직장을 가진 경우는 2020년 기준 34.6%로 타 지역(영·호남 44.8~59.4%)보다 크게 떨어진다.

다만 강원권이 충청권과 유사한 비율을 보였으며 연구진은 두 권역이 수도권과 지리적 근접성이 높기 때문에 유출 비율이 비교적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직장과 출신 고교에 대한 정보가 있는 졸업생 19만 9902명(2020년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충청권 출신 고교생의 경우 동일 지역 내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60%대를 기록하면서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낮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대전 등을 기준으로 광역시 소재 대학의 인큐베이팅(배양) 효과를 지적했다.

고교생이 동일 지역 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지만 대학 졸업 이후 직장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일 권역에 취업하는 비율이 모두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전 등 광역시들이 권역 내 학생을 지역인재로 인큐베이팅하는 역할보다, 인재들이 수도권행을 택하는 비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비수도권 대졸자가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우 노동시장 여건에 차이가 거의 없으나 수도권 이동의 경우 뚜렷한 차이를 보여 이동의 한 요소가 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도권의 평균임금은 비수도권과 비교할 때 95~106% 수준으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아 임금 이외의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보다는 권역 내 채용자 규모가 대졸자 수도권행과의 연관성을 뚜렷하게 보였다.

2020년 기준 전국 채용 규모 가운데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7.6%, 충청권은 14.2% 등이다.

그러나 취업한 졸업생의 비율은 수도권 40.66%, 충청권 17.1% 등으로 나타나 수도권에서의 채용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은 "대졸자 지역 이동이 수도권에 집중됨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성과 측면에서 지방 잔류형도 일부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집단이 존재한다"며 "높은 성과를 보이는 집단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세밀한 분석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사진=연합뉴스.
대학생. 사진=연합뉴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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