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곤 한수원 중앙연구원장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처가 우리 후손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재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 있어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더욱 그렇다. 이러한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는 수단이 소형모듈원자로 (Small Modular Reactor, SMR)이다.

우리나라도 수년전부터 SMR 개발에 대한 논의를 해왔고, 지난 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을 중심으로 혁신형 SMR 개발을 착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은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원전 해외수출과 미래 에너지 등 핵심 에너지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 부설연구소이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청정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과 모든 업무를 청렴하게 처리하는 것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패하지 않는 것을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활동과 우리 지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청정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은 어찌보면 본질적인 역할이 동일하므로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를 청렴한 에너지라고 불러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러한 인류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의 개발과정과 연구성과는 청렴에 바탕을 두고 실행돼야 한다. 연구개발 과정이 투명하지 않거나, 조그마한 실수로 치부될 수 있는 비윤리적인 수단 사용으로 청렴과 멀어진 연구성과는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인정받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렇게 개발된 에너지원을 우리 후손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이다.

또한, 비윤리적이고 청렴하지 못한 연구개발 행위는 당장은 이득인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외부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부정행위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돼 해당 조직과 국가 전체에 더 큰 손해를 초래할 뿐이다.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청정 에너지 개발은 우리와 미래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 개발과정이 보다 더 투명하고 청렴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원전의 안전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고 있는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청렴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청정 에너지를 개발해 국민의 행복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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