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작업 소음·진동 주민 민원↑
郡, 철거때 발파작업 금지 통보
시공사 "사실상 작업 중단 지시"
빠른 철거로 불편 최소화 의견도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조감도출처 : 뉴스스토리(http://www.news-story.co.kr). 서천군 제공.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조감도. 서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 동백정리조트 건립 사업이 또다시 지연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기존 발전소 설비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지만 철거작업이 돌연 중단되면서다.

서천군은 최근 발전소 철거 착업 시 발파공법을 사용하지 말 것을 중부발전에 통보했다.

발파작업에 따른 소음·진동·분진 등 민원제기에 따른 것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일부 주민은 발파작업으로 어업활동과 생활 등에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고 군이 이를 받아들여 발파작업 중단을 결정한 거다.

문제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철거작업 자체를 중단시킨 게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시공사 측에선 ‘사실상 작업 중단’ 통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공사 측에 따르면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발파공법으로 폐시설물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작업 과정에서 근로자 안전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

50m 이상 시설물을 인력에 의존해 철거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또 철거공법을 변경하려면 설계변경이 전제돼야 하는데 1년이상 공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부담이다.

현장 근로자들 역시 고층 시설물을 일일이 뜯어내야 하는 작업에 대한 위험 부담을 감수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 때문에 철거작업 관계자들은 군의 발파공법 중단 통보를 ‘사업 중단’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모두 5번의 주요 발파 작업 중 이제 1번 남았다. 13초면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는데 발파 중단 통보를 받아 당혹스럽다"며 "철거작업은 모두 심의·허가 하에 이뤄지고 있다.민원 내용을 존중하지만 다시 철거 설계를 변경하라는 것이 진정 주민을 위한 공익에 부합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합리적인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빠른 작업 종료를 요구하는 민원도 만만찮다. 철거작업 과정에서 소음·진동·분진 발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철거공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주민 A씨는 "발파를 하든 중장비로 하든 매한가지다. 오히려 중장비와 사람이 일일이 철거작업을 하는 것이 더 오랜 시간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소음·먼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완해서 조속히 철거를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돈 주민대책위원장은 "서천군 내 행정부서 간 칸막이 때문에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 추진이 전면 중단됐다는 것은 큰 문제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군 내에서 합리적 해법 마련을 위한 조율이 필요하다. 군수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군은 해당 사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사업이 조속히 추진·완료될 수 있도록 협업하고 거기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 대다수는 조속한 사업 완료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노왕철 기자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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