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잦은 접종 기준 변경 탓 ‘혼란’
"백신 패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아"
추가 접종 참여율, 일상 회복 관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백신 패스가 있어야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해서 1,2차 접종은 마쳤어요. 이전 접종에서 2~3일 앓았던 터라 부작용도 무섭고 부스터샷까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행 3주를 맞이한 가운데 시민들 사이 부스터샷 접종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일상 회복이 시작되자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추가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백신 불안감이 여전할뿐더러 수시로 바뀌는 접종 기준 탓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고령층과 요양병원 입원 환자 등의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시기는 기본 접종 완료 뒤 6개월에서 4개월, 50대 연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 간격은 5개월로 줄어든다.

이는 최근 들어 전국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3000명에 육박하자 조기에 추가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행되고 모든 분야에서 이동량이 많아진 데에 따른 후속 조치인 것이다.

문제는 백신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접종 기준 변경으로 안정성에 대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A(50) 씨는 "주변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다음날 고열로 응급실까지 가는 경우도 봐서 원래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백신 패스 때문에 맞았다"며 "원래는 6개월이었다가 갑자기 한 달 앞당겨 추가 접종을 하라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백신.

지난 17일에는 화이자 백신보다 심근염·심낭염 발생 확률이 높은 모더나에 대해 30세 미만의 접종 중단을 권고됐다.

2차 교차 접종을 한 B(30) 씨는 "당초 1차와 2차 모두 모더나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는데 2차 접종일을 하루 앞두고 교차 접종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며 "지금까지 교차 접종이 안 된다고 하다가 하루아침에 기준이 고무줄처럼 바뀌니 적잖이 황당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내원해 있는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도 지난 16일 기준 66%로 추정돼, 세 번째 추가 접종 국민 참여율이 내달 단계적 일상 회복 2단계 전환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오는 26일까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고령층에 대한 백신 추가 접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요양병원 고령층 보호자들이 서둘러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독려를 부탁드린다"며 "수능 이후 학생들에 대해서도 당분간 이동을 자제하고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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