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값 전국 ‘최상위’
타지 대비 높은 지가 주원인
시민들, 부담감에 카풀 늘어
주유소업계 “판매량 감소만”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지역 소비자와 주유소업계가 비수도권 2위를 기록한 기름값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전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734원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2위, 전국 평균가격(1724원)과는 10원 차이다.

경유 가격도 최상위권이다. 이날 대전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1534원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비수도권 2위, 전국 평균가격(1522원)보다 12원 비싸다. 비수도권 중 대전보다 기름값이 높은 곳은 제주도(휘발유 1768원, 경유 1575원) 뿐이다.

대전의 높은 기름값 원인은 원유생산 감소와 IEA 석유수요 증가 전망 등 국외요인 외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대전은 비수도권 중 지가가 높은 지역이다. 주유소들은 가격책정에 투자비용(지가)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타지 대비 높은 지가가 기름값에 반영됐다고 본다. 제주도는 수송비용이 반영돼 기름값이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높은 기름값에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김우태(30) 씨는 "(휘발유 평균가격) 1600원대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간혹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출퇴근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며 "조금 고생하더라도 기름값을 아끼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강민욱(57) 씨는 "약 두 달 전부터 회사 내 카풀이 늘고 있다. 높은 기름값 때문"이라며 "다들 '불편하지만 주머니사정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지역 주유소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고위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르면 주유업계도 힘들다. 순이익은 (기름값과) 동반상승하지 않는다"며 "상승한 구매가를 곧바로 가격에 반영할 수 있겠나. 오히려 업소 간 가격경쟁으로 출혈만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름값이 오를수록 판매량도 감소한다. 소비자들이 기름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라며 "실제 매출도 (휘발유 평균가) 1500원대보다 1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 충북지역 기름값이 8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주의 한 주유소 1824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 대전지역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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