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프로젝트에 韓기업 참여 요청
삼성중공업, 수에즈 운하청과 MOU

사진 = 박병석 국회의장. 연합뉴스
사진 = 박병석 국회의장. 충청투데이DB

[충청투데이 김종원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집트 순방과정에서 민간기업의 대규모 수주를 지원, 양해각서(MOU)체결까지 이끌어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박 의장은 이집트 순방 첫날인 지난 9일, 삼성중공업이 수에즈 운하청과 15억 달러 규모 조선소 건설 사업 입찰에 도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 의장은 다음날인 10일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알시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조선 분야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삼성중공업)이 조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달라”고 전격 요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선소 프로젝트 외에 △현대로템의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사업(20억 달러 MOU 체결) 본계약 조기 체결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사업(20억 달러 규모) 참여 △엘다바 원전사업(4기, 한국수력원자력 등 참여 추진)등 이집트가 추진 중인 대형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세일즈 외교’를 적극 펼쳤다.

이집트 알시시 대통령은 이에대해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긍정 반응을 나타냈다. 박 의장은 곧바로 수에즈 운하로 이동, 오사마 무니르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을 만났다. 이 회동에서도 박 의장은 “한국의 조선 산업은 기술력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청장께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이 이집트 대통령과 수에즈 운하청장을 동시에 만난 상황은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 것. 박 의장은 지역의원 자격으로 예산을 확보할 경우에도 장관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실무진인 과장급까지 만나 설득하기로 유명하기 때문.

박 의장은 실무진이라 할 수 있는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에게 “알시시 대통령 면담 과정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고, 알시시 대통령도 큰 관심을 보이셨다”고 언급하면서 적극적인 세일즈를 폈다.

결국 11일 수에즈 운하청은 삼성중공업에 양해각서(MOU) 체결 의향을 전달했고, 삼성중공업은 이집트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였다.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는 “수에즈 운하청장이 삼성중공업의 제안서 내용 중 각 조선소(선박 건조 및 수리)의 단계적 발전 방향과 현지 경제와의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평가하면서 “본계약이 남아 있긴 하지만 조선소 건설 수주가 유력해진 것은 틀림없다”고 언급, 박 의장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종원 기자 k858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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