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선택 폭 확대·높은 취업률 이유 금남·금녀 공식 깨져
올해 세종 공대 입학자 여학생 비율 28.8%… 충청권 최다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남학생수 최근 3년간 평균 18명대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공대생은 남학생, 간호대생은 여학생이 간다는 금남 금녀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는 학과가 세분화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면서 학생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1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여자 공대생 입학자 수 및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여자 입학자 비율은 24.5%로 집계됐다. 이는 신입생 4명 중 1명은 여학생이다. 2018년은 역대 최다·최고 비율인 25.3%를 시작으로 △2019년 24.6% △지난해 24.4%로 최근 들어 25% 내외다.

이같은 흐름은 충청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공대 입학자 시·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충북을 제외한 대전·세종·충남도 20%대로 조사됐다.

세종이 28.8%로 충청권 중 가장 높았으며, 대전은 전체 입학자 5474명 중 공대 입학한 여학생 수는 1197명으로 21.9%로 집계됐다. 뒤이어 충남 21.4%, 충북 18.9% 순이다.

최근 도시공학·섬유공학·조경학 다양하고 인기 있는 학과가 생기면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남의 영역으로 여기던 간호학과에도 남학생이 몰리고 있다. 대학가에선 간호학과 남학생의 비율이 20여년전 1%에 머물렀지만 현재 20%대로 급증했다. 대전보건대 역시 간호학과 남학생 수가 최근 3년간 평균 18명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8명의 남자 간호학과 학생이, 지난해에는 23명의 학생이 간호학과에 입학하기도 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남자간호사의 경우 체력·순발력·상황대처능력에 있어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병원 현장에서 인기 있다”며 “남학생들도 보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안정적인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학·보건계열이 타 계열에 비해 높은 취업률로 이어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또 여학생 비중인 높은 인문·사회계열이 시대 흐름과 학과개편으로 축소된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교육계는 향후 학과 성별 장벽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공대생은 남자, 간호대생은 여자라는 옛말은 사라졌다”며 “학생들이 졸업후 공학 연구원·보건분야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로 안정적인 취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직업현장에서도 남녀 기피 현상이 줄어 계속적인 성별 장벽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충청투데이DB. 사진=호서대 제공
▲ 충청투데이DB. 사진=호서대 제공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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