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서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
내달 5일까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 예정

▲ 조선왕실 용머리 장식기와. 태안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군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발굴한 조선 왕실 건축물에 쓰이는 용머리 모양의 ‘취두’와 ‘장군상’ 등을 공개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처음 발견한 취두의 아랫부분이 발견됐으며 이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추가 발굴을 통해 온전한 모습의 취두 1건 2점과, 머리가 없는 장수상 1점을 수습했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일 조선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의 기와 취두(鷲頭)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잡상(雜像)을 공개하고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고려 태안선과 마도 1·2·3호선, 조선 조운선인 마도 4호선이 발견됐으며, 2016년에는 남면 당암포 해역에서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신진도 고가의 군적부와 2019년 취두의 발견으로 문화재 발견신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태안군은 “문화재 발굴 시 군민들의 양식장 이용 등에 피해가 없도록 하고 해양유물의 발굴에도 적극 협조해 ‘바닷속 경주’를 넘어 ‘해양문화재가 곧 태안’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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