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대전대학교천안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안재현 교수

“밤동안 가려워서 잠을 이루기가 힘들어요”

“여기저기 피부과 다 다녔는데도 도무지 낫지를 않아요”

대학교 한방병원 피부과를 찾는 환자의 대부분이 난치성, 만성 피부질환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들이 내원하기 전 거치는 경로는 거의 비슷하다. 처음엔 동네 피부과에 가서 약과 연고, 주사 치료를 받고 나은 듯하다가 약을 끊으니 다시 심해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유명 피부과나 좀 더 규모 있는 피부과에도 가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대학병원에도 가보고 그곳에서도 잘 안돼서 서울의 대형 대학병원에도 찾아갔으나 거기도 비슷했다. 그러다 한방치료를 생각하게 되며 근처 한의원을 돌다 결국 대학교 한방병원 피부과를 찾아 내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그동안의 약물 사용력도 거의 비슷하다.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혹은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다 중단했거나, 혹은 지금도 계속 복용 중이다. 약은 복용하지 않더라도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계속 바르고 있는 등이다. 만성 피부질환 환자들은 질환마다, 피부 상태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가려움, 진물, 화끈거림, 건조함, 각질 등의 증상들로 고통받고 있다. 밤이면 더 심해지는 가려움 등으로 수면도 편히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질환을 앓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게 되면 심리적 위축과 우울 등 심리상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의 한방 치료로는 탕약 치료, 피부 질환 부위에 직접적인 침 치료, 약침 치료, 혈액을 빼내 주는 사혈 치료, 그 외 증기 치료, 광선 치료, 뜸 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하게 된다. 비슷한 피부 질환이라 하더라도 당시의 피부 상태와 스테로이드 복용력 등에 따라 한방 치료는 조금씩 다르게 들어가게 된다.

화폐상 습진 등 만성의 상태가 심한 난치성 피부 질환 환자가 내원하게 되면 입원 치료를 권하곤 한다.

같은 치료법이라 하더라도 매일매일 급변하는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세심하게 이뤄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얼마나 생활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냐에 따라 피부 질환의 회복과 치료 속도에 매우 큰 영향을 주어서다. 따라서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알레르기 제한 식이 등 식사까지 철저히 제한한 입원 치료를 하게 되면 외래 치료에 비해 질환이 훨씬 속도감 있게 회복해서 일상으로 완만히 복귀할 수 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헤매고 있을 수많은 만성 피부 질환 환우들에게 대학교 한방병원 입원 치료를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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