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진 이중 주차 벤츠 차량 차주에게 차량 이동을 부탁했다가 폭언을 들은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입주민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벤츠 차주가 “너는 파출부도 없니?”, “남편 잘못 만난 죄”, “거지같는 X들”, “이 아파트 몇 푼 한다고 차를 이렇게 대냐” 등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전 모 아파트 선 넘은 벤츠녀'라는 글이 올라왔다.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가 상대 차주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글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가 상대 차주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글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자신을 대전 서구 모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이라고 밝힌 A 씨는 "12일 어머니께서 같은 입주민 B 씨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너희 집 찾아서 애XX들 다 죽여버릴 거다' 하는 협박을 들었다"며 글을 열었다.

A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공간이 협소해 이중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주차장이라고 설명하며 “아침에 출근하려고 지하 주차장에 가신 어머니는 본인 차인 소나타를 빼기 위해 앞의 벤츠 차량을 뒤쪽으로 밀려고 했으나 차량은 밀리지 않았다”며 “해당 차주인 B 씨에게 사이드(브레이크)가 걸려 있는 거 같으니 차를 빼 달라 연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B 씨는 10분 넘게 기다리는데 나오지 않았고, 다시 전화해보니 수차례 전화를 안 받다가 오히려 '빼주면 될꺼 아니냐'며 짜증을 부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어머니도 그거 들으시고는 화김에 한마디 하셨고 되려 '니네 집 어디냐 찾아서 니 애새끼들 싸그리 죽여버리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어머니와 B 씨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B 씨는 “너는 파출부도 없니?”, “XXX아. 남편 잘못 만난 죄야", "여기 서민 아파트가 좀 그렇지. 너희 이 아파트 사려고 XX 노력했겠지. 거지 같은 X들", "아파트 몇 푼 한다고 차를 이렇게 대놓고 난리냐"고 욕설과 함께 폭언을 이어갔다.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가 상대 차주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글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가 상대 차주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글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A 씨의 어머니가 "차는 당신이 그렇게 주차한 거다"고 반박하자 B 씨는 "넌 그러니까 쏘나타를 타는 거다"라며 "너 같은 서민들이 피해의식이 있는 거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어머니 대신 B 씨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B 씨를 만날 수 없었다”며 “자필 사과문, 대면 사과 및 각서 요청 예정이다. 거절할 시 정식 고소 절차 진행하려고 한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상태다.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가 상대 차주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글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가 상대 차주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글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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