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최초’
與 두번째… 충청 대망론 부각
“양극화·저출산·고령화 해결”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 대선 주자 중에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은 두 번째 공식 선언이자,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이다.

양 지사는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야외 공간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양 지사는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로막는 심각한 3대 위기로 사회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의 위기를 지적하고 국가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 9위의 GDP,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이 됐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생과 균형을 바로 세우는 지방분권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미래를 가로막는 3대 위기 사회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3대 위기 극복 해법을 내놓았다. 충남지사로 재임하면서 시행한 전 도민 사회안전보험 가입, 농어민 수당 지급, 행복키움수당, 무상급식,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사업, 75세 어르신 버스 무료화 등의 정책을 거론했다.

양 지사는 양극화 극복 방안으로 "고비용 각자도생 사회에서 저비용 상생 사회로 가야 한다"며 "주거와 교육, 의료 등 필수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비용을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출산에 대해서는 "청년 일자리, 청년 주택, 무상교육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연간 20만 채씩 15년 동안 300만 채 건설하고, 공공주택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독거노인과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인청 신설도 제안했다. 양 지사는 "반칙과 특권, '내로남불'에 청년이 분노하고 있다"며 "신성한 국방 의무를 수행하는 사병들 월급을 최저 임금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식을 갖고 지지자를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식을 갖고 지지자를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행정수도 완성도 다짐했다. 양 지사는 "수도권 규제 강화, 재정분권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국세와 지방세 비율 6대 4 조정,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전담기구 확대 설치, 광역경제생활권 조성, 국회와 청와대 이전을 통해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교류협력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외교·안보·통일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래 첨단기술 특화를 통한 산업 경쟁력 확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 투자 등을 제시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충청권 광역·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해 '충청권 대망론'을 부각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강훈식·김영진·김종민·박완주·우원식 등 현역 의원 40여 명도 참석해 양 지사의 출마 선언에 힘을 보탰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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