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종아동옹호센터·지역본부장

[충청투데이]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와 마음이 아프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분들이었는데 갑작스런 경제적 위기를 가족이나 다른 이들에게 얘기도 못한 채 떠났고 갑자기 배우자와 아빠를 잃은 가족들의 슬픔과 상처가 오래토록 남으리란 생각에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감염병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9월 3400여 곳의 소상공인 업소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2.2%가 이미 폐업했고 50.6%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의 기반을 형성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몰락은 중산층의 붕괴와 빈곤층의 증가로 이어져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사회 빈곤층은 272만 2043명으로 2019년 말 대비 약 28만 5000명 증가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사회빈곤층이 최초로 27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분노, 좌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인해 자살예방센터 전문상담전화건수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12만 1642건으로 2019년 4만 8656건에 비하면 7만 2986건, 2.5배 증가해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매우 위태로움을 알 수 있다.

2019년 자살 현황을 살펴보면 사망자수는 1만 3799명, 하루평균 37.8명이며 세계 183개국 중 4번째이자 OECD 국가 중 1위다. 10~30대 사망원인 1위, 40~50대 사망원인 2위고, 자살충동을 느꼈다는 사람은 5.2%에 달하며 자살 충동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8.2%), 신체·정서적 질환이나 장애(19.0%), 외로움·고독(13.4%)이며 자살 위험군 초중고 학생은 2만 2128명, 관심군 8만 1900명이었고 청소년 자살 시도율은 3.0%에 달했다. 이렇듯 자살에 대한 문제 특히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무관심한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종교계가 지난 3월 25일(삶이오)을 ‘제1회 생명존중의 날’로 선포해 한해 1만 3000명이 넘는 사람이 귀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2200만명 가량의 종교인의 역할과 사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우리 사회가 자살을 나와 상관없는 일로 인식하지 말고 내 이웃과 동료, 가족, 아이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지 관심 있게 살펴봤으면 한다. 또 정부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전화를 하는 1393 자살예방 전문상담원 수를 대폭 늘려 현재 전화건수의 35.5% 밖에 응대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고 자살대책 기본법의 제정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 등 국가 전반의 자살 예방 정책을 개선해 국가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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