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 점쳐지던 주요단지 행정절차 완료 안돼 지연
용문 1·2·3구역 등 하반기로 밀릴 듯… 市 "일정 추후 공지"

대전 탄방동 숭어리샘도 당초 6월 분양을 목표로 했으나 조합 측에선 7월 또는 그 이후인 하반기로 분양 시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경찬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지역 분양 시장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대전시는 올 상반기 집중적으로 분양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요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행정절차 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어 불확실한 상태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3만 4000세대 공급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7만 1000세대, 2030년까지는 12만 9000세대를 분양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시는 지난 1월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총 38개 단지의 분양계획을 잡고 상반기 동안 23개 단지에서 분양을 실시할 것으로 예고했다.

상반기 동안 올해 목표 절반 이상인 1만 8283세대가 분양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었다.

그러나 분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시가 밝힌 당초 분양 계획이 행정절차 지연 등에 따라 시점이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대어급 단지로 꼽히는 서구 용문 1·2·3구역, 탄방 숭어리샘을 비롯해 동구 천동3구역, 선화구역 등 일부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용문 1·2·3구역의 경우 이달 분양이 계획돼 있었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이르면 6월 또는 하반기로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방동 숭어리샘도 당초 6월 분양을 목표로 했으나 조합 측에선 7월 또는 그 이후인 하반기로 분양 시점을 바라보고 있다.

원도심 분양 예정 단지 중 오는 6월 분양이 예고됐던 동구 천동 3구역은 7월로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화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과 동구 가양동에 공급되는 물량도 지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행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분양 시점이 미뤄졌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전국적으로 계절적 특수에 따라 봄 분양 성수기가 열린 상태지만, 대전지역 분양시장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론 “올해 주요단지들이 또 해를 넘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면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날 시는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및 가격 안정화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했지만 상반기 분양일정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못했다.

일부 단지들의 지연 가능성을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분양 시점은 파악하진 못했다는 입장이다.

분양 연기 이유로 ‘행정절차 지연’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시는 분양일정 변경에 대해선 시장조사 이후 추후 공지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 분양 시점을 계획에 따라 추진하기 위해 사업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김준열 시 도시주택국장은 “분양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비사업들의 경우 사업주체의 사정, 민원을 비롯한 내부요인과 도시계획 심의, 건축심의 등 행정절차들로 인해 지연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며 “시에서도 행정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도록 더욱 빠르게 심의를 진행하는 방법을 강구해 주택공급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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