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수업 때우고 쪼개기 육아휴직… 특정 교원단체 편향적 교육도 문제
분야별 베테랑 교사 배치·허술한 관리 및 감독 시스템 개선 최우선 과제

‘세종시 명품교육 현주소는’-2. 교사들 자질 의구심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교육청의 핵심정책인 ‘혁신교육’ 지휘봉을 잡은 교사들은 ‘혁신 마인드’를 갖췄을까.

교육계 전문가들은 “보수적 집단으로 분류되는 교사들부터 혁신이 돼야,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혁신교육을 가르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교단에 선 일부 교사들의 행태를 보면 ‘교사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교사 편의주의에서 촉발된 행동들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소문이 흉흉하다.

단편적 예는 즐비하다.

최근 세종의 한 학부모는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에 ‘학교는 극장이 아닙니다’의 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을 보면 ‘학년말이라서, 몇몇 중학교에서 수업과정이 다 끝났다며 영화를 너무 많이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루 6-7교시 중, 5-6교시를 영화시청한답니다. 아이 말로는 학교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너무 보고 와서, 머리가 아프다합니다. 전년도에도, 올해 1학기말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다합니다’고 게재됐다.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교사들의 쪼개기 육아휴직도 문젯거리다. 몇몇 교사는 새학기 초 본인들에게 과도한 업무분담이 이뤄질 경우, 이에 대한 불만으로 쪼개기 육아휴직을 일삼고 있다. 이후 학기 중에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방학 직전에 복직을 하는 사례가 적잖게 비춰지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세종경찰서의 소년범 검거건수 자료를 보면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범 검거 건수’는 2015년 135명, 2016년 186명, 2017년 216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최근 읍면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정 교원단체가 주도하는 교육방식도 문제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정규수업 과정에서 교사들의 주관적인 사상을 알리는 부교재 활용의 빈도가 높은 것은 문제”라며 “아이들이 집에서 민중가요로 들리는 노래를 흥얼대는데 수업시간에 교사로부터 배웠다는 소리를 듣고 놀란 적도 있다”고 전했다.

국공립 단설유치원의 보육환경이 미흡한 점도 부각된다. 한 학부모는 “모든 교사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세종 일부 교사는 아직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만3세 아이들의 기저귀도 갈아주지 않거나, 보육지도에서 소홀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혁신교육을 이끄는 교사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사례는 넘쳐나고 있다. 세종시는 신도심 특성상 신규 교사들이 많이 포진됐다.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타시도 전입 교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 미비한 실정. 2017년도 신규교사는 총 540명, 타 시·도 전입교사는 295명이다. 일선학교별로 경력이 높은 각 분야별 배테랑 교사를 배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세종시교육청의 교사 관리·감독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도 문제다.

세종시교육원은 매년 ‘신규교사 역량강화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교육과정에 머물 뿐, 교사들의 자질 향상과 업무능력을 이끌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은 미비하다.

일선학교의 감사 시스템도 개선과제. 세종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일선학교의 감사업무를 수행한다. 감사의 초점은 교사들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학사 분야’보다는 객관적 검증이 수월한 ‘회계 분야’에 치우쳐 있다. 감사반원도 교사들은 1명 수준, 행정직이 다수다.

결국 혁신교육을 통한 명품세종 교육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교사들의 체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세종시는 학부모들의 이기주의가 극심해 일선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의 어려움이 큰 부분도 있다. 물론 훌륭한 스승의 역할을 하는 교사들도 많다”며 “하지만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시켜, 명품교육을 이끄는 장본인으로 만드는 것이 세종시교육청의 주 업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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