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닷새 연속 1000명대 유지·충청권도 확진자 발생 잇따라
고령층 기저질환자 감염많아… 성탄절 연휴도 불안요인 꼽혀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전국의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맹렬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충청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추가 확진자 수는 모두 1072명이다.

이는 지난 16일 1078명을 시작으로 닷새 연속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1월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103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루 평균 990여명의 확진자 발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리두기 격상을 판단할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 규모도 최근 일주일 간 심각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충청권에서는 최근 음식점과 직장, 친인척, 요양시설,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지속되면서 주말 누적 확진자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충청권 이외에도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점점 거세지면서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이로 인해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50명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1000명대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점도 격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중심으로 무더기 감염 사례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났으며 충북 괴산의 한 병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인근인 음성의 또다른 병원으로 이어졌다.

관련 확진자들 가운데 고령층의 기저질환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병상부족과 함께 사망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전체 집단감염가 관련해 선제적 검사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의 확진자 규모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성탄절 연휴를 앞둔 점도 불안요소다.

거리두기 격상 이후 전국적인 이동량이 서서히 줄어든 추세였으나 성탄절 연휴 간 다시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확산 클러스터를 만들어 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가오는 주말과 연휴를 포함한 확진자 발생 추이를 기준으로 연말 방역단계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전국 주요 도시에 각 시도별로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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