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패닝턴 직지 환수 추진위원회 대표…2013년부터 직지환수운동 펼쳐
내달 14일 출판기념회 개최

한 미국인이 6년여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환수운동을 벌인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리처드 패닝턴 직지 환수추진위원회 대표로 현재 지식재산권을 다루는 서울의 한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리처드 패닝턴 직지환수추진위원회 대표가 출간한 책 표지. 사진=연합뉴스
리처드 패닝턴 직지환수추진위원회 대표가 출간한 책 표지. 사진=연합뉴스

그는 내달 14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직지 구출 작전, 어느 한 NGO(비정부기구)의 외로운 투쟁(Jikji, and One NGO's Lonely Fight to Bring It Home)'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그가 그간 펼쳐온 직지 환수 운동을 기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발간한 '실크로드와 새로운 역사' 등 책 6권과 학술지 논문 7편, 언론 기사 50여건 등을 인용해 직지의 세계사적 의미, 직지 환수 운동의 필요성 등도 저서에 담았다.

그는 "직지 환수 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그동안 활동을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2013년부터 직지 환수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우연히 읽은 후 직지의 매력에 푹 빠졌고, 이후 직지가 발간된 옛 흥덕사 자리에 세운 청주 고인쇄 박물관을 방문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고.

그는 한국인 지인들과 함께 직지 환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표를 맡았다.

직지 환수 운동을 펼치는 리처드 패닝턴 대표. 사진=연합뉴스
직지 환수 운동을 펼치는 리처드 패닝턴 대표. 사진=연합뉴스

또 주말을 이용해 자신의 회사 인근 강남 지하철역 앞 등에서 직지 환수 필요성을 홍보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직지 진본이 고향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서명운동도 벌여 현재까지 8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한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된 금속활자본 직지는 현재는 하권 1권만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이 책은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주한대리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플랑시가 구입해 프랑스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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