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 곳곳에서 진눈깨비 형태로 약하게 첫 눈이 내렸다.

바닥에 쌓일 정도로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평년보다 이른 첫눈에 조금씩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첫눈의 설렘을 간직한 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면 좋은 공연과 전시를 소개한다.

 

▲지역작가들의 뛰어난 역량을 엿보다

고정원 개인전 'Ceci n'est pas une langue. (이것은 언어가 아니다.)', 장동욱 개인전 '기억의 단서' 포스터.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고정원 개인전 'Ceci n'est pas une langue. (이것은 언어가 아니다.)', 장동욱 개인전 '기억의 단서' 포스터.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내달 2일까지 단기 입주예술가 고정원, 장동욱 2인의 개인전을 만나볼 수 있다.

고정원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소비의 과속화로 인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많은 이들에게 ‘쓸모없음’으로 판단된 사물의 ‘쓸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은 지나치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장동욱 작가는 ‘기억의 단서’라는 주제로 현재의 거주지와 일터의 주변 지역,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도시 안에서 그의 과거 기억과 이어지는 매개물을 찾아 캔버스에 담는다.

전시 기간 중 휴관일은 없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단체관람 안내와 신청 등 전시 관련 사항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홈페이지(www.temi.or.kr)에서 확인 및 테미창작팀(042-253-9810~3)으로 문의하면 된다.

 

▲낭만 가득한 재즈 선율에 취하다

2019 대전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사진=대전마케팅공사 제공
2019 대전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사진=대전마케팅공사 제공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대전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2019 대전재즈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 6개팀이 참여한다.

첫째 날에는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 ‘브라이언 오케인’과 해금연주자 ‘해고운’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목원대 음악대학 교수·졸업생·재학생으로 결성된 ‘Voice Jazzsters’와 국내 재즈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남성재즈보컬리스트 윤덕현의 ‘Yoon Jazz Band’ 연주도 준비돼 있다.

둘째 날에는 반도네온(아르헨티나의 아코디언)의 명인 제이피 호프레,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구성된 밴드 ‘대전 재즈올스타’, 현대재즈와 모던재즈의 모던함을 두루 갖춘 ‘이주미 재즈팔레트’가 출연한다.

재즈의 풍부한 감성과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하며 전석 2만 2000원이다.

 

▲자식 잃은 어머니의 고통과 슬픔을 노래하다

대전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드보르작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 포스터.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드보르작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 포스터. 사진=대전시 제공

오는 29일 19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주회는 빈프리트 톨 예술감독의 지휘아래 국내 최정상 솔리스트 소프라노 김순영, 알토 김정미, 테너 서필, 베이스 이응광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십자가위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노래한 13세기 로마 가톨릭 종교시에 곡을 붙인 교회음악이다.

로시니, 베르디 스타바트 마테르와 19세기 명작으로 꼽히는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 작품 58’은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이 곡은 시종 느린 템포 속에 미묘한 변화를 통해 십자가 위의 예수를 바라보는 마리아의 슬픔에 드보르작 자신의 자식을 잃은 비통함을 담아냈다.

슬픔이 깊고 절제된 선율로 스며있어 궁극에는 성스러움으로 승화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대전시립합창단(http://djpc.artdj.kr), 아르스노바(www.arsnova.co.kr),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문의는 대전시립합창단(042-270-8363)으로 하면 된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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