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오늘(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철도대란’이 현실화됐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코레일)는 지난 5월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임금협상과 특별 단체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으며,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임금 수준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SR과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800여명 증원하겠다는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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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기간동안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맞추되 출근 시간은 92.5%까지 끌어올리고 퇴근 시간은 84.2%를 유지한다.

KTX는 평시 대비 68.9%, 새마을호는 58.3%, 화물열차는 31%까지 운행률이 떨어진다.

철도파업에 따라 열차 감축운행으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 등 승객 불편이 우려된다.

특히 수능 이후 각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수시 논술, 면접고사 등이 치러지고 있는데,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이 클 전망이다.

매표 인력도 축소돼 발권 창구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코레일 관계자들은 승객들을 자동발권기로 안내하고 있다.

역에는 파업으로 발권 창구를 축소하니 자동발매기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을 이용해 달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출입업체 등 물류대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 운송 비율이 높은 시멘트 업계는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

2016년 철도 파업 때 시멘트 업계는 추산 피해 규모만 300억 원이 넘었다.

시멘트 업체가 몰려있는 충북지역의 경우 물류 수송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정부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일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모두 투입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비상수송대책체제에 들어갔다.

평시에 입석을 허용하지 않았던 SRT는 파업 기간에 입석표를 판매를 시작했다.

화물열차는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을 우선 수송한다.

정부는 또 버스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나 광역전철을 이용할 이용객은 사전에 코레일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하고 나서는 것이 좋다”면서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경우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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