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하 연정국악원)이 저조한 공연장 가동률과 객석 점유율로 방만 운영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원장 자리를 놓고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거쳐 가는 일명 ‘꿀보직’이란 오명까지 얻고 있어 개방형직위로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립연정국악원 전경. 사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
시립연정국악원 전경. 사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

연정국악원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들이 원장으로 발령을 받아 직을 수행하다보니 이들의 재임기간은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한다.

실제 2013년 이후 원장부터 임기가 1년 반을 넘긴 사람이 없는 데다 6개월짜리 원장이 4명이나 된다.

최근 5년간 무려 여덟 번이나 원장이 변경됐고 현재 송인선 원장 역시 지난 1월 부임했는데 내년 6월 정년이 끝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정국악원은 원장이 바뀔 때마다 업무 파악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새로 해야 하고, 장기적인 사업구상도 어려워 운영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지난 12일 대전시행정사무감사 당시에도 연정국악원에 다양한 내용이 질의됐지만 송 원장은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공연장 가동률과 객석 점유율 및 수익률 지속 감소와 함께 전형위원 심사 공정성 시비 우려, 토요상설공연 예산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막바지엔 원장의 짧은 재임기간도 언급됐다.

당시 조성칠 시의원은 “이렇게 원장 재임기간이 짧아서 무슨 장기적인 정책을 구상하고, 조직 변화를 고민할 수 있겠나”라며 “어느 새인가부터 자리가 퇴직공무원 자리로 전락해 버렸다. 그저 남은 임기 동안 조용하게 사고 없이 시간을 보내려고만 하는데 원장이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문제는 연정국악원 조직 내부에서 무엇보다 시급하게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연정국악원 관계자는 “원장님들이 대체로 보면 연정국악원 내 문제가 생겨도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일 벌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편하게 계시다 정년 마무리 하려는 모습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전문성, 지속성 측면에서도 직위전환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원장직을 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기관장처럼 전문개방형직위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연정국악원 특성상 전문성을 요하는 곳이고 현 구조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어 내년 7월 조직개편과 맞물려 해당 부서와 조율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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