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훈서적내 2층 위치 … 충청권 최대 규모

▲ 만화 전문 매장인 홍명서적은 만화를 사랑하는 직장인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만화와 만나는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대환 기자
신일숙의 '사랑의 아테네'와 황미나의 '불새의 늪', 일본 만화인 '미스터 초밥왕'이나 '시마과장' 전질을 집안에 들여놓고 싶은 만화팬들은 어디서 만화를 구입하면 좋을까. 대전, 충남·북 지역엔 대전 동구 중동 대훈서적 내 2층에 위치한 '홍명서적'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독특한 매력'을 내세워 대형서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이곳은 '만화 전문 매장'이라는 차별성으로 승부한다.

80여 평의 널찍한 매장엔 5만여 권의 만화책이 비치돼 있다. 시내 대형서점도 '만화 코너'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만화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국내 만화책이 대부분 출간 후 짧게는 1년, 길어야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절판되는 현실에서 소장하고픈 책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던 만화 마니아에겐 홍명서점이 오아시스 같은 곳일 수밖에 없다.

신간부터 출판된 지 5∼6년이 지난 유명작가의 희귀본은 물론 더 오래된 '고전'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또 국내외 만화잡지를 비롯해 판타지·무협소설과 순정·코믹·성인·학원물 등 장르도 다양하다. 만화 재료와 캐릭터 상품도 조금씩 팔고 화보집도 있다.

이곳에선 '초보 만화 독자'라도 마음껏 구경하면서 골라볼 수 있으며, 매장에 없는 국내외 만화는 주문이 가능하다.

주말마다 이곳을 방문하는 최수경(26)씨는 "대전지역 만화 마니아에게는 최근작을 둘러보거나 작품의 구입을 위해 '홍명서적'부터 찾는 것이 하나의 상식"이라며 "신간 만화책을 대여섯 권씩 사갈 땐 집에 도착해 첫 책장을 넘길 때까지 가슴이 두근두근한다"고 전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이상구 대표는 "지금은 '메탈아트'로 인기 만화가가 된 윤재호 작가가 우리 서점 단골 고객이었고, 지역 대학과 고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만화가 지망생들의 방문이 잦다"며 "만화 문화가 척박한 실정이지만 마니아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만화판의 중심이 만화가게에서 서점과 대여점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만화가게도 극소수의 마니아층을 위한 전문점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서적에 개근하다시피 하는 장재경(23)씨는 이런 만화 애호가이자 만화가 지망생이다. 장씨는 "만화가 잘 팔리는 것이 만화계 숙원인 만큼 원만한 만화책은 대여점에서 빌려 보지 않고 용돈을 아껴 직접 구입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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