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땐 독서" 무색 … 서점 찾는 발길 '뚝'

▲ '독서의 계절=여름'이라는 등식을 낳을 정도로 여름철에 호황을 누렸던 서점가의 매출이 올 여름엔 정치·사회적인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대환 기자
출판·서점계의 불황이 올 봄에 이어 여름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출판사들이 도산하는가 하면 규모가 작거나 지방에 있는 서점들은 전업 위기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또 꾸준히 늘어나던 책 발행 종수가 올 상반기에는 감소하는 등 출판계가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여름철엔 독서인구가 늘지만 올여름엔 책방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는 것은 서점가의 공통된 불평이다.

계룡문고·대훈서적·세창문고 등 대전의 대형서점들은 지난 여름에 비해 손님이 10∼20% 줄었거나 기껏해야 지난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 변두리의 작은 책방이나 동네 서점의 경우는 더욱 심해 판매액이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 이하로 준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책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사회적으로 독서 분위기를 해치는 요인이 자주 발생한데다 출판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만한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연중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6∼7월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월드컵 축구가 벌어져 일부 출판사는 아예 신간출간을 미뤄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름철을 겨냥한 신간들은 이달을 전후로 한꺼번에 출간될 예정이다.

리헌석 대전시문인협회장은 "올 여름은 독일 월드컵 축구와 지방선거 등 정치·사회의 주요 사건이 잇따르면서 독자가 감소한데다 젊은 소비층의 경우 '몸짱·얼짱' 등의 열풍으로 휴가철에 책을 사기보다 성형수술이나 외모가꾸기에 더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극복하느라 일부 출판사가 신세대 취향에 맞춘 책들을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신세대가 실제로 책을 많이 읽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내용 있는 책을 발간하는데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전 대훈서적 관계자는 "최고의 독서 시즌은 놀기 좋고, 먹을 것 많은 가을이 아니라 방학과 휴가철"이라며 "더위가 막바지로 치닫는 8월 들어 출판·서점계는 독서 성수기의 부활에 대한 한가닥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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