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식

여름철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전기에너지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연신 틀어 놓고 더위를 떨쳐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답답하게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회인들을 보면 힘들어 보일뿐 아니라, 필요 이상의 격식으로 인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와중에 충북지역의 모 관공서 수장이 간부회의에서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회의를 하자는 의견을 개진, 좋은 평을 듣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수장의 말에 의하면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윗단추를 풀어내면 체온이 2~3도 내려간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넥타이를 푸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절감 효과와 함께 상하관계 속에서도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물론 특정한 행사가 있을 시에는 더위와 관계없이 넥타이를 매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회사라는 집단 소속에서는 굳이 더운 날씨 속에서 넥타이를 매는 격식을 갖출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효율성면에서 의구심이 든다.

하찮은 아이디어일지는 몰라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맘 때쯤 작은 생각 하나가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사회가 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직장내 분위기는 여전히 경직된 상하관계와 필요 이상의 틀 속에 얽매여 있는 것 같아 못내 아쉬움도 든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무더운 여름날 넥타이를 푸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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