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이응노, 대전을 넘어 세계로>
대전이응노미술관 개관 10년, 작품연구·해외진출 노력 전개
미술관 터잡은 지역과 융화해야, 시민 관심 유도할 방안 필요성
글싣는 순서
<上> 대전의 자랑, 이응노 미술관
下 이응노, 한국의 피카소 되려면
미술관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중책을 안고 지난 2007년 5월 대전에 개관했다. 개관 이후 10년간 미술관은 이응노 화백의 생애와 작품 자체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먼저 화백의 미술 작품과 자료의 학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소장품 전시 및 각종 기획 전시를 추진했으며, 고암의 우수한 미술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데 힘썼다. 현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수(2017년 기준)는 총 1357점(기증 1308점, 구입 47점, 기타 2점)으로 회화가 652점으로 가장 많고 판화(207점), 조각(122점), 판화원판(161점), 디자인(59점), 드로잉(38점) 등 순이다.
한국 근현대사와 얽혀 저평가 됐던 고암이 이렇게 미술관을 기반으로 세계적 반열에 진입하게 되자 대전에서도 이응노를 지역의 브랜드 가치로 정립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휴가기간 미술관을 방문하며 미술관 유치에 대한 대전시의 선택을 호평한 바 있다. 이지호 대전이응노미술관장은 “2012년 미술관 운영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이응노 국제화를 위한 해외전시”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아무리 이응노의 명성을 세계적·국제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해도 미술관이 위치한 그 지역과 융화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대전시민들이 이응노를 관심 갖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미술관이 해야 할 우선적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