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헌한단 약속 누가 믿나"…민주당 압박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공무원 '줄 세우기'를 한다는 일부 보도를 인용해 "점령군다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하기는커녕 선거도 하지 않은 마당에 이토록 오만무도하게 정부를 흔들고 공무원을 협박하는 것이 과연 수권정당으로 할 일인지 아연실색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하고, 취임하면 김정은과 제일 먼저 만나겠다는 세력이 권력을 다 잡은 듯이 행동한다"고 문 전 대표를 재차 공격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운명을 이처럼 무책임하고 위험한 세력에 맡길 수 없다"며 "애국애당적 결단으로 출마한 9명의 예비후보와 함께 굳건하게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 문제와 관련, "민주당이 자당 의원들의 개헌 관련 입장 표명과 동참을 가로막은 것은 그야말로 패권적 발상이자 행태"라며 "지금도 하지 않는 개헌을 내년 지방선거 때 한다는 약속을 이 세상 누가 믿겠나"라며 민주당에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한국당은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단일 헌법개정안을 발의해 오는 5월9일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도 같이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이 권력을 다 잡은 듯이 우기고 있다"며 "패권적,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쳐야 한다고 했던 사람들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비극적 사태를 목격하고서도, 분권과 협치의 정신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절대적 요구인데도 나만은 제왕적 대통령을 하고 싶다는 권력독점 욕심으로 어떻게 나라를 이끄나"며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민주당은 권력독점욕을 포장하지 말고 차라리 당당하게 우리는 개헌하기 싫다고 말씀하든지, 아니면 역사적 개헌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경선과 관련해서는 "보수 적통 정당으로서 한국당의 진정한 저력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며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어수선해진 보수세력을 재결집하고 극단적으로 기울어가는 이념적 지평을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위험에 빠지는 일을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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