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안희정 대선 캠프 박수현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안희정 대선 캠프 박수현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과 문재인 대선 캠프 김경수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과 문재인 대선 캠프 김경수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 1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 1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文 특보단 놓고 안희정 측 "적폐 어른거린다"…정면 충돌하나

특보단에 시도당위원장 포함, 安 긴급회의…"정당정치 敵·줄세우기" 맹폭

文측 "과민반응, 현역의원 참여 말라는거냐" 반박…'싸가지 친노' 논란까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측이 16일 문재인 전 대표 경선캠프 특보단을 겨냥해 "청산해야 할 적폐들이 어른거린다"며 정면 비판했다.

이제껏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측은 서로 거친 공방은 피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이후 본격적인 난타전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 지사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 특보단 발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 측이 문제 삼은 것은 특보단에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도종환 충북도당위원장, 이개호 의원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박 대변인은 "시도당위원장은 지방조직의 대표이자 중앙당과 지역 조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라며 "문 전 대표가 정당정치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캠프의 인사 영입과, 특보단 임명을 보면 '민주당다움'을 찾아볼 수 없다"며 "세 과시와 줄 세우기 등 청산해야 할 '적폐'들이 어른거린다. 계파주의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 측의 이런 대응은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조직력에서 밀린다면 치명타라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 측의 특보단 발표를 보고서 내부 긴급 회의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 측은 "안 지사 측이 과민반응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비판대로라면 지역위원장을 맡은 현역의원들은 캠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당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시도당위원장이 캠프에 참여하면 안된다는 룰은 없다. 본인의 생각에 따라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200만명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에서 시도당위원장이 캠프에 참여했다고 정당정치의 원칙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 다른 관계자도 "시도당위원장 중 캠프에 이름만 올리지 않은채 사실상 안 지사를 돕는 의원도 있다"며 "'동지'를 강조한 안 지사로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반발했다.

이날 안 지사 캠프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싸가지 있는 친노' 발언을 한 것에도 공방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전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다 떠났지만 안 후보를 떠난 사람은 찾기 힘들다"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도 '싸가지 있는 친노'는 다 안희정한테 가 있다는 말을 하는데 뒤집어 보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특보단에 합류한 전재수 의원은 이날 "사실관계도 맞지 않을뿐더러 극단적인 분열의 언어"라며 "당을 사랑하는 분들의 지지를 먹고사는 우리가 할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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